사회 사회일반

"백스윙때 팔·손 충분히 감아라"

한국장타선수권 우승자 공평안과 함께한 ‘장타 이야기’


국내 ‘골프 장타계’는 쌍둥이 형제의 독무대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준회원(세미프로)인 공평안(타이틀리스트)과 공정안(이상 28)이 주인공이다. 둘은 웍스골프가 주최하는 한국장타선수권대회에서 지난 2008년부터 올해까지 형ㆍ동생ㆍ형 순으로 번갈아가며 우승했다. 형 공평안은 26일 강원 원주 오크밸리CC에서 열린 2010한국장타선수권대회 결승에서 421야드를 날려 지난해 동생에게 내줬던 장타왕 타이틀을 되찾았다. 오는 8월1일 일본에서 열리는 일본 장타대회에 한국 대표를 이끌고 출전할 공평안과 장타 이야기를 나눠봤다. ◇‘장타 유전자’가 궁금하다=형제는 특별할 것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중1 때 골프를 시작했고 비슷한 시기에 2년 정도 육상을 했다. 2003년 세미프로 자격을 취득한 공평안은 장타에 관심이 많아 일찌감치 투어보다는 장타 대회나 장타 교습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공평안은 183㎝, 80㎏의 늘씬한 체격으로 육중하거나 울룩불룩한 근육맨도 아니다. ◇너무 길어 슬펐다(?)=공평안은 세미프로 테스트를 ‘6수’ 끝에 통과한 사실을 공개했다. 문제는 과도한 장타. 그린이 훤히 보이는 파4홀에서는 웬만하면 ‘원 온’을 노렸지만 휘어진 형태의 도그레그 홀이나 급격히 페어웨이가 좁아지는 홀에서는 아웃오브바운드(OB)를 내기 일쑤였다. 파4홀에서 그린을 오버해 OB가 난 적도 많았다. 마지막 여섯 번째 도전 때는 골프백에서 드라이버와 페어웨이우드를 빼고 나서야 합격증을 손에 쥐었다. 그의 헤드스피드는 시속 210~230㎞로 200㎞를 넘나드는 타이거 우즈를 능가한다. 7번 아이언 거리는 평균 200야드에 이른다. ◇장타는 타이밍에서 나온다=그는 파워의 원천을 하체라고 본다. 하지만 그보다 파워를 키워주는 역할을 하는 ‘타이밍’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다운스윙 때 힘을 쓸 부분과 뺄 부분이 따로 있으며 힘을 쓰고 빼는 타이밍이 파워를 극대화한다는 말이다. 그는 몸과 클럽이 일체가 돼 정확한 타이밍에 클럽을 ‘던진다’는 느낌으로 폭발시킬 때 최장타가 나온다고 했다. ◇충분히 감고, 정확히 맞히고, 올려쳐라=아마추어 골퍼들에게 장타 조언을 건넸다. 아마추어들은 ‘파워의 3요소’인 정확한 임팩트, 헤드스피드, 탄도에서 실수만 줄여도 대성공이라고 한다. 우선 헤드페이스의 중앙(스위트스폿)에 정확히 맞히는 것만으로도 족히 20야드는 차이가 난다. 둘째로 백스윙 때 충분한 어깨 회전이 헤드스피드를 내지만 어깨는 돌리지 않고 팔과 손만 지나치게 감아주면서 오버스윙을 한다. 또 드라이버의 경우 최적 탄도를 내기 위해 클럽헤드가 스윙궤도 최저점을 지나 위로 올라가며 임팩트를 맞는 ‘어센딩(ascendingㆍ상향) 블로’로 쳐야 한다. 내리치면 백스핀이 많이 걸려 너무 높게 뜨면서 비거리가 짧아진다. 장타대회용 드라이버는 샤프트가 48~50인치로 길고 플렉스(경도)는 S보다 더 뻣뻣한 X를 넘어 2X나 3X인 것을 사용한다. 공평안은 인터넷 포털에 무시무시한 이름의 ‘사백야드 골프’ 카페를 동생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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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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