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텍사스중질유(WTI)가 배럴당 53달러선도 돌파하면서 국제유가가 4일 연속 사상최고기록을 경신했다.
WTI 11월 인도분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전일보다 64센트(1.2%) 오른 53.31달러로 거래를 마쳐 지난 1983년 원유선물거래가 시작된 후 처음으로 53달러대를 넘었다. 이로써 WTI 선물가격은 최근 1주일새 6.4%나 올랐고 1년 전에 비해서는 무려 79%나 뛰었다.
영국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1월 인도분도 배럴당 75센트(1.5%) 상승한 49.65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유 가격도 장 중 한때 배럴당 49.75달러까지 올라 1988년 원유선물 거래 개시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속등하고 있는 것은 허리케인 ‘이반’ 여파로 미국 멕시코만 일대의 원유생산 차질 우려, 나이지리아 및 노르웨이 석유노동자 파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하루 100만배럴의 수입원유를 처리하던 미국 루이지애나주 해상부두가 악천후로 폐쇄돼 공급불안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유가를 부추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