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금융트렌드] 자산관리 쉽고 소득공제 혜택… 체크카드 진화 눈에띄네

즉시 통장 인출액 빠져 잔고 확인<br>신용카드 기능 더한 하이브리드에 대형업체와 '제휴 체크카드' 선봬<br>연회비 붙여 다양한 혜택도 제공




지난 8월 정부는 체크카드의 소득공제율은 30%로 높이는 대신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은 10%로 낮추는 세제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후 체크카드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여신금융협회가 내놓은 '10월 카드승인실적 분석'에 따르면 신용카드 승인금액 비중은 81.3%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체크카드 비중은 18.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체크카드 분기별 비중은 꾸준히 상승세인데, 1ㆍ4분기 16.2%이던 것이 3ㆍ4분기 17.7%까지 올랐다. 9월말 기준 체크카드 이용실적도 64조9,309억원으로 지난해(60조1,849억원)에 비해 7.89% 성장하는 등 규모 면에서도 확대되고 있는 분위기다.


상황이 이렇자 기업계 카드사들도 체크카드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체크카드의 선택지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른바 진화한 체크카드의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잘 고른 체크카드가 고객에게는 더욱 많은 혜택을 준다는 얘기다.

◇소득공제ㆍ자산관리, 체크카드 사용의 당위=개인들이 체크카드를 사용해야 하는 당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소득공제 부분이다. 체크카드 소득공제는 연소득의 25%를 초과하는 사용 분에 대해서 30%를 받을 수 있다. 이는 내년 신용카드 소득공제(10%)보다 많은 수준이다.

예를 들어 내년에 연봉 6,000만원을 받은 사람이 카드로 2,000만원을 결제하면 신용카드는 13만2,000원을 공제받지만, 체크카드는 39만6,000원을 공제 받는다. 무려 26만4,000원을 아끼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연소득의 25%라는 쿼터 탓에 실상 혜택을 보는 사람은 돈이 많은 사람들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크카드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는 자산관리의 효율성 때문이다. 체크카드는 일단 즉시 통장 인출액이 빠져나가 잔고를 확인할 수 있게 한다. 신용카드는 신용공여기간 탓에 한 달 뒤 일괄적으로 돈이 빠져나가 당장의 자산체크가 용이하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체크카드의 장점은 소득공제지만 카드사에 다니는 나 조차 공제 받는 금액은 없거나 미미한 수준"이라면서 "그럼에도 자산관리를 할 수 있다는 메리트 때문에 체크카드를 자주 이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ㆍ제휴카드ㆍ연회비카드… 진화하는 체크카드의 트렌드= 체크카드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음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체크카드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과거 체크카드는 현금기능을 하면서도 동시에 일정한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에 머물렀다.


현재는 체크카드에 신용카드 기능을 더한 '하이브리드형 체크카드'가 많이 출시되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이 '씨티 체크+신용카드'다.

관련기사



씨티 체크+신용카드는 본인 최대 신용한도 내에서 신용결제까지 가능하도록 한 하이브리드 카드다. 고객이 신용기능을 원할 경우 신용카드 연회비보다 싼 2,000원만 내면 해결된다.

연결 계좌 잔액 내에서는 체크카드 결제가 이뤄지고 잔고가 부족하면 전체 금액이 신용카드로 결제되는 '결제잔고형', 지정한도를 초과하는 경우 전체 거래금액이 신용카드 기능으로 결제되는 '체크 한도 지정형' 두 가지가 있다.

'제휴 체크카드'가 늘고 있는 것도 흐름이다. OK캐시백ㆍ엔크린포인트 등 대형 제휴사들과 손을 잡으면 한 카드 상품이 제공하는 혜택에 대한 비용 분담을 카드사와 제휴사가 분담할 수 있어 비용절감에 효율적이다.

우리카드는 신용카드와 함께 '우리 다모아카드 체크카드'도 선보였다. 우리 다모아 체크카드는 대형 제휴사 8곳의 멤버십 포인트와 우리카드 모아포인트를 한 장에 적립하고 사용할 수 있는 카드다. 건당 1만원 결제 시 0.3%의 모아포인트가 적립되며, OK캐시백ㆍ엔크린포인트 등 8개 멤버십 회사의 포인트를 적립 받을 수 있다.

'연회비카드'의 등장도 꼽을 수 있다. 현대카드는 9월 '현대카드MㆍX 체크카드'를 선보였다. 이 상품은 예외적으로 카드에 연회비를 붙였다. 연회비는 2,000원이며 연간 신용판매 일시불 이용금액이 300만원 이상이면 다음해 연회비가 면제되기는 한다. 은행계 카드사의 한 임원도 "연회비를 신용카드 급으로 올리고 혜택도 다양하게 제공하는 체크카드를 발급할 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뜨고 있는 체크카드= 최근 뜨고 있는 체크카드로는 '신한 S-초이스 체크카드'를 꼽을 수 있다. 신한 S-초이스 체크카드는 지난 2월 발급돼 8개월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누적발급 100만좌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S-초이스 체크카드는 대중교통, 커피전문점, 백화점ㆍ마트 등 3개 업종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전월 이용실적에 따라 최대 1만2,000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최근에는 상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 'S-초이스 체크카드 선택형 버전(Version)'을 선보이기도 했다. 기존에는 세 가지 서비스 중 다른 업종을 택하고 싶으면 새로 발급해야 했지만 선택형 버전은 추가 발급 없이 전화로 연 2회까지 혜택을 바꿀 수 있게 됐다. 최근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을 통일화한 NH농협카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이 'NH농협 채움 체크카드'다. 농협카드의 특성상 농협판매장 채움 포인트를 5%까지 적립할 수 있으며, 영화ㆍ커피ㆍ서적 등 문화 분야에서 10%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농협운영주유소, NH-오일주유소, GS칼텍스 등에서 채움포인트를 적립받거나 휘발유 할인이 가능하다.

신무경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