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큰 폭으로 줄었던 주택거래량이 정부의 9ㆍ10대책이 시행된 지난달 말부터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책 발표 후 국회 상임위원회 통과일인 지난달 24일까지 수요자들이 계약을 미루면서 거래량이 줄었지만 세 감면 일정이 확정되고 추석 연휴가 지나면서 거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해양부는 9월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이 3만9,806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44.3% 감소했다고 17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1만4,782건, 지방이 2만5,024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50.3%, 40.0% 감소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2만6,165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47.9% 감소했으며 단독ㆍ다가구는 6,085건, 다세대ㆍ연립은 7,556건으로 각각 35.9%, 35.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아파트단지 거래를 살펴보면 서울 강남의 대표적인 중층 재건축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84㎡(이하 전용면적 기준) 8층은 8억6,700만원에 거래돼 2월(9억5,500만원)보다 8,800만원이나 실거래가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송파구 가락동 시영1단지 40㎡ 4층도 4억원에 계약이 체결돼 같은 기간 1억2,300만원이나 떨어졌다.
하지만 이달 들어 주간 매매거래량이 증가 추세를 보여 거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9월 중순까지 매주 1만건 안팎이었던 거래량은 9ㆍ10대책 이후 매주 8,000~9,000건으로 거래량이 감소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10월 첫째주에는 1만2,925건, 둘째주에는 1만4,415건을 기록하는 등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취득세 감면 기준일이 확정되면서 거래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당분간 거래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