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라잔 총재는 세계 중앙은행들이 공조체제가 흐트러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내가 걱정하는 것은 글로벌 거버넌스가 부족하다는 점”이라면서 “우리가 위기로부터 절감한 것은 세계적 전이 효과의 충격이 얼마나 심각한지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최근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등에 나서는 선진국 움직임은 “세계가 아직 지난 위기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국 에서는 국제통화 공조 필요성에 이견을 제시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선진국과 신흥국간 중앙은행 기 싸움도 가열되는 모습이다.
제임스 블러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장은 이날 신흥국에서 또다시 자금이 대거 빠져 나간 지난해 여름의 이른바 ‘2차 긴축 발작(taper tantrum)’을 언급하면서 “나는 이것이 세계 거시 경제 측면의 평형 회복 현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적인 통화 정책 공조가 필요하다는 견해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IMF도 중앙은행의 역할을 너무 확대하면 독립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기도 했다.
IMF는 보고서에서 “물가 안정을 고려할 때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분명히 바람직하다”면서 그러나 “중앙은행의 임무가 (경기 부양 등으로) 확대되면 정치적 측면 등에서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비통상적 수단 동원은 제로 금리에서도 통화 정책이 무용지물이 아님을 입증했다”면서 그럼에도 “이것이 정상으로 자리 잡아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