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생활가전업계 거센 영역 파괴 바람

● 웅진코웨이, 매트리스 렌탈 사업 두달만에 1만여개 팔아

● 한경희생활과학, 주방 생활가전 뛰어들어 관련 상품 기대이상 판매

● 동양매직, '매직살균기' 6개월만에 시장 점유율 15% 차지

생활가전업체들이 매트리스렌탈, 정수기, 비데 등으로 전방위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정수기, 비데, 매트리스, 유아용 가전 분야에서 치열한 시장쟁탈전이 벌어지고있다. 기술장벽이 높지 않아 대규모 투자 없이 진입이 가능하고 생활가전 유통망을 활용해 쉽게 신규상품을 출시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수기, 비데 시장 1위인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10월 매트리스 렌탈 사업을 시작한 후 2달 만에 1만개 이상을 판매했다. 올들어 지난 25일 기준 2,700여개를 팔아 무난히 월판매 3,000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 마케팅전략팀은 지난해 매트리스 렌탈 사업을 신규사업 아이디어로 냈지만 홍준기 사장으로부터 3~4차례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하지만 코디 1만3,500명의 렌탈 비즈니스 강점을 앞세워 충분히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설득에 나섰고, 10월 론칭 후 '대박'으로 이어졌다.

특히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11월부터 필립스 면도기, 다이슨 청소기, 올림푸스 카메라 등 19개 세계 유명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플랫폼 비즈니스도 시작했다. 제조-판매-서비스에서 유통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스팀청소기, 스팀다리미로 유명한 한경희생활과학은 화장품에 이어 주방생활가전 시장에 진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광파오븐과 마그네슘팬 은 이미 홈쇼핑을 통해 각각 1만대, 3,500대가 팔리며 인기를 끌었다. 지난달 30일 출시한 기름 없는 공기튀김기 '에어프라이어' 역시 방송 첫 회 만에 1,800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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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경희생활과학은 지난 31일 홈쇼핑을 통해 정수기 시장에도 진출, 1시간에 1,740콜을 받으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한경희 대표는 "시장 선두 업체가 커버할 수 없는 부분을 치고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지금까지 기술력을 인정받고 여성 소비자를 위한 브랜드로 자리잡으면서 영역의 한계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주방가전 전문기업 동양매직은 가스렌지, 식기세척기, 정수기, 비데 등에 이어 지난해 '매직 살균기'를 출시하며 유아용 살균 가전시장에 뛰어 들었다. 지난해 7월 출시 후 1만5,000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15%를 차지했다. 동양매직은 유아용 가전사업 진출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올해 유아용 가전사업에서만 250억원의 매출을 거두겠다는 목표를 세워놨다.

밥솥 시장 1위인 쿠쿠홈시스는 지난 2010년 정수기 시장에 진출해 연간 10만대 이상씩을 판매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한 데 이어 최근 비데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물은 매일 마시기 때문에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밥과도 뗄 수 없는 관계여서 정수기 사업을 시작했고, 청결한 생활에 도움이 되는 비데 사업으로 이어졌다"며 "건강생활가전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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