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증시바닥" 주식형펀드 투자적기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 상승반전땐 고수익요즘 주식시장에서 1억원이 1,000만원이 됐다는 투자자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렇게 큰 손실을 본 투자자들은 공통점이 있다. '상투'에 사서 '바닥'에 팔았기 때문이다. 바닥에 사서 오를 때 팔아야 한다는 것은 뻔히 알면서도 직접 주식시장에 참여하면 이런 당연한 상식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손실에 손실이 더해지는 악순환이 거듭된다. 그렇다고 주식시장이 최근 미 테러 참사의 악몽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해서 이런 상황이 변한 것은 아니다. 눈이 어지러울 정도로 펼쳐지는 '풍차돌리기' 장세에 웬만한 고수가 아니고서는 제때 종목 갈아타기에 성공해 수익을 올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증권전문가들은 바닥권을 벗어나고 있는 시장에서 이런 투자 위험을 회피하고 고수익을 올리고 싶다면 지금이 주식형 수익증권에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테러참사 후 주식형 상품들의 수익률이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어 바닥에 사서 오를 때 판다는 투자전략이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이용민 제일투신운용 대표이사는 "내년 1ㆍ4분기부터는 주가상승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과거 주식형 펀드 투자자들이 상투에 사서 바닥에 파는 관행을 바꿔 현재처럼 바닥권 지수대에서 주식형펀드의 적극적으로 가입해 수익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 안전자산에서 고수익으로 간접투자의 가장 큰 문제는 안전성, 효율성, 환금성에 너무 치중하다 보니 수익률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는 간접상품에 가입해 안전성과 고수익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기는 무리라는 의미다. 그러나 최근 Buy Korea로 보긴 힘들지만 연일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시장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더욱이 정부가 증권시장 수요기반 확충을 위해 '장기증권저축' 상품의 도입을 추진하는 등 증권시장 안정 의지가 강해 해외변수가 불안한 상황에서도 어느 정도의 시장 폭락을 막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정재열 굿모닝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주식저축 상품이 주식시장에 모멘텀으로 작용하지는 않았지만 수요기반 확충으로 추가 하락은 막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과거 어느 때보다 주가폭락으로 인한 위험이 줄어든 지금 주식형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바닥에 주식을 사는 것과 똑 같은 투자효과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 마이너스 수익률일 때 투자 테러참사로 주식형 상품들의 단기 수익률은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연초이후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템풀턴투신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이 -1.6%를 기록하는 등 대다수의 펀드들의 3개월 수익률이 -3~7%를 나타내고 있다. 연초이후 수익률도 테러이전 8월30일까지 인덱스펀드가 11.10%까지 수익률을 올렸지만 테러이후 1.33%까지 추락했다. 연초이후 올렸던 수익을 거의 다 까먹은 것이다. 일반성장형 펀드는 테러이전 10.56%에서 테러이후 2.27%까지 내려갔고 스팟펀드도 10.50%에서 5.29% 까지 하락했다. 그나마 차익거래펀드가 테러이전보다 소폭 수익률이 올라 주식형상품의 채면을 세운 정도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증권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예기치 못한 악재로 하락세를 보인 후 점차 회복되고 있어 주식형의 단기수익률도 마이너스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새롭게 주식형 상품에 가입하려고 하는 투자자에게는 현 시점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준연 한화증권 금융마케팅팀 과장은 "수익률이 낮아진 만큼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면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최근 주식시장에 대한 정부의 강한 정책의지가 주식시장 안정화에 힘이 되면서 주식형 상품들의 수익률도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 어떤 펀드에 가입할까 데러참사에도 불구하고 주식형 상품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것은 코스닥&벤처 투자 펀드다. 당분간 주식시장이 개별종목 중심의 시장이 전개된다고 예상되는 가운데 코스닥&벤처 펀드의 수익률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다 공모주에 대한 투자비중도 높아 최근 테마를 형성하고 있는 신규등록주의 상승혜택도 볼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주식형 상품의 수익률이 많이 하락했다고 해서 꼭 더 많은 수익을 올리지는 못한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물론 시장 전체 분위기가 상승세를 탄다면 많이 하락한 상품의 수익이 그만큼 클 수 있지만 지지부진한 박스권장세가 이어진다면 단기간의 투자로 수익을 내긴 어렵다. 유진용 동양증권 금융상품기획팀 대리는 "자신의 투자성향에 따라 주식편입비중을 살펴 투자해야 한다"며 "중요한 것은 주식시장이 바닥인 만큼 단기투자보다는 중장기적인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현수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