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두부업계 "1+1 마케팅 그만"

"수익악화 악순환 고리끊자" 고급제품으로 품질경쟁<br>유기농 콩·해양심층수 활용 신제품 잇달아


포장두부 시장에서 끼워주기 판촉이 사라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신규 업체의 진입에 따른 출혈 경쟁으로 지난 몇 년간 1+1 마케팅의 대명사로 불렸던 포장 두부업계는 최근 들어 국제 원자재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원가 부담이 높아지자 덤 마케팅을 중단하는 대신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 등으로 마케팅 전략을 바꾸고 있다. 덤 행사 등으로 늘어난 마케팅 비용은 수익구조를 악화시키고 결국 가격을 인상해 매출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뒤따르는 점을 감안,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대신 기존 제품을 리뉴얼하거나 고급 신제품을 내놓는 등 품질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다 제조업체의 가격 인상을 우려해 할인마트에서도 무리한 덤 증정 마케팅을 줄여달라는 요청이 잇따른 것도 덤 판촉 감소에 한 몫을 하고 있다. 덤 증정행사를 줄이면 일시적으로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업계에서는 4월 이후 포장두부 시장의 매출 및 점유율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체들은 이에 따라 프리미엄 신제품으로 이 같은 경영환경 변화를 극복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풀무원은 최근 ‘1등급 콩만을 사용해 콩이 다른 두부, 풀무원 두부’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내걸고 기존 국산콩 두부를 새로 리뉴얼했다. 이 제품은 농산물 품질관리법상 콩 등급별 기준으로 1등급 이상의 콩 및 두부에 가장 적합한 3대 품종인 황금, 대원, 태광 콩만을 사용하고 해양심층수를 사용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아직까지 일부 매장에서 덤 판촉을 하는 사례가 남아있긴 하지만 거의 사라졌다”고 말했다. 대상FNF의 ‘종가집 두부’도 이달들어 덤 증정 마케팅을 전면 없애기로 했다. 대상측은 원재료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높아져 매출 감소를 감수하더라도 덤 판촉은 자제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이번 기회에 대형마트 가운데 입점하지 않은 점포로 유통망을 확대하고 조만간 유기농 두부를 출시해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대상은 또 신규 공장을 가동하고 신제품을 출시해 올해 두부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30%이상 늘어난 240억원으로 잡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오는 20일 ‘S라인 두부’ 등 프리미엄급 식사대용식 두부 4종을 새로 내놓고 두부 시장 공략에 나선다.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일반인을 광고 모델로 선발하는 ‘CJ 행복한콩 S프로젝트’를 실시해 20대 주부를 모델로 뽑았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들어 22%까지 점유율을 확보했으니 이제는 품질 경쟁을 해야 한다”며 “식사 대용식 제품은 두부 시장 자체를 키우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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