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아일랜드 록그룹 U2의 리드싱어 보노(42)가 올해 초 TV 생방송으로 진행된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욕설을 사용한 것에 대해 `방송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7일 판정했다.미 TV 시청자 감시단체인 부모 텔레비전 협회(PTC)와 시청자 200여 명은 당시 보노의 욕설이 TV로 생중계된 데에 대해 “수 십 개의 방송사들이 이를 거르지 않고 방송한 것은 외설 방송 제한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며 FCC에 제소했었다.
보노는 시상식에서 “이것은 정말, 정말, 퍽(fuck) 멋진 일”이라고 말했었다. 퍽(fuck)이란 단어는 미국 사회에서는 금기로 여기는 말로 TV나 신문 등 언론 매체는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FCC는 이날 판정에서 “보노의 발언은 품위없고 불쾌할 지 모르지만 문맥에서 볼 때 성기나 배설기관, 또는 성행위 등을 묘사하지 않았다”며 이를 방송한 것이 규정을 위반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PTC는 이 같은 결정에 불복해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보노는 빈국의 부채 탕감, 환경, 에이즈 등 다양한 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각고 있는 국제적인 록 스타이다.
과거 BBC 여론조사에서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윈스턴 처칠과 함께 `가장 위대한 영국인 100명`중 한 명으로 꼽히기도 했다.
그는 지난 해 뉴욕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례 총회 토론회에 참석해 빈국들의 부채를 탕감해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그 후 미국 재무장관과 함께 가나, 우간다 등 아프리카 극빈국을 방문해 열악한 현지 사정을 알리는 데 힘썼다.
지난 5월에는 파바로티와 함께 이라크 난민을 돕기 위한 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김이경 기자 moonlight@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