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비대해진 삼성"… 대대적 구조개편 오나

"비대해진 삼성"… 대대적 구조개편 오나 (서울=연합뉴스) 추왕훈 기자 관련기사 • [이건희 삼성회장 귀국] 배경·전망 • "이건희 회장 당장 소환 계획 없다" 5개월간의 해외체류를 마치고 귀국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귀국 일성으로 "비대해지고 느슨해진 삼성"을 지적한 것을 두고 그 진의가 무엇인지에 대해 삼성은 물론 재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삼성의 '흐트러진 자세'에 대한 지적으로 이 회장의 언급을 해석하면서 향후 대대적인 그룹 구조 및 조직의 개편을 시사한 것이라고까지 의미를 확대했으나 이 같은 분석에 대해 삼성은 한마디로 "당치 않은 말"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5일 "이 회장의 언급은 그동안 1등을 차지하기 위해 앞만보고 달려오는 과정에서 '사회적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상황에 대해 무심했던 자세를 반성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회장은 해외에 체류하는 동안 삼성이 사회와의 의사소통이 부족했던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이를 타개할 방책에 대해 숙고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따라서 앞으로 이런 부분에 대해 그룹이 한층 더 큰 노력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관계자의 말은 삼성그룹이 앞으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과 사회 기여 등 '나눔경영'을 통해 '반(反) 삼성' 분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삼성의 또다른 관계자는 "연초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자원봉사단을 신설하고 사장에 이해찬 총리의 동생인 이해진 당시 삼성서울병원 부사장을 임명한 점에도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이미 '사회와의 의사소통' 부족 문제를 인식하고 해외에 체류하는 동안 그 대책에 관해 숙고해 왔으며 자원봉사단 신설과 이 사장 임명은 그 결과의 하나라는 설명이다. "느슨해진 삼성"에 대한 언급이 삼성 내부 구성원에 대한 경고의 의미가 있으며 대대적인 그룹 분위기 쇄신과 조직개편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일각의 해석에 대해 이관계자는 "이 회장 스스로 이런 문제를 '지난해 중반에 인식하게 돼 다행'이라고 밝힌 마당에 조직개편이나 쇄신을 단행하려 했다면 연초 정기 인사 때 이런 뜻을 반영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연초 꽤 큰 폭의 인사를 단행했고 각 계열사별 경영전략 수립이 끝난 상태에서 또다시 대대적인 조직개편이나 쇄신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은 없다"고덧붙였다. 이와 같은 관계자들의 언급을 종합할 때 이 회장은 앞으로 '낮은 자세'를 유지하면서 삼성을 바라보는 곱지 않은 시선에 대처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하는 데 주력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입력시간 : 2006/02/06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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