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적의 급소는 나의 급소

제7보(65~82)


백66은 상변 흑의 명줄을 끊는 가장 확실한 수였다. 흑이 참고도1의 흑1로 저항해 보아도 백2에서 4로 옴쭉달싹을 할 도리가 없다. 그렇다면 상변에는 55집이 넘는 백의 확정지가 생겼다는 얘기가 된다. 흑은 45집 정도에 불과하므로 백의 압승이 예상된다. 후지쯔배 결승은 단판승부이므로 이세돌은 승리의 8부능선을 넘어섰다고 볼 수 있다. 이 바둑이 나중에 반집을 다투는 혼미한 승부로 변한 것은 이세돌이 방심했기 때문이다. 그 전말은 천천히 감상하기로 하고. 이제 이세돌은 확정지가 충분하므로 흑의 집을 지우는 데만 신경을 쓰면 된다. 흑68은 흑의 실리를 없애는 급소. 흑69 이하 73은 좌변 백대마의 안형이 불확실한 것을 추궁한 수순이지만 흑이 얻어낸 효과는 탐탁지 않았다. 백은 5집을 지었는데 흑은 공배만 둔 셈이므로. 차단을 고집하지 않고 흑77로 전향한 것은 정수. 참고도2의 흑1, 3으로 고집스럽게 차단하면 백은 4 이하 8로 귀를 차지하고 흑이 8로 공격하면 아예 손을 빼어 백10으로 둘 가능성이 크다. 흑은 한 수 더 들여 백 7점을 잡아야 하는데 그 진행은 흑의 패세를 고착시킬 뿐이다. 그러므로 적의 급소는 나의 급소라는 기훈대로 흑77로 달려간 것이다. 하지만 백이 82로 귀를 단속하게 되어서는 여전히 흑의 비세가 역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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