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간 증시전망] 전쟁위기감 고조 ‘560 지지’ 관심

미 증시가 이틀 연속 올랐지만 섣불리 반등을 기대하기 힘든 한 주다. 주초 반짝 반등장세를 보여도 주 후반 들어 다시 이라크전쟁 위기가 고조되면서 하락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주 후반 들어 전 저점을 테스트 받는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주 유엔 무기사찰단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보리보고가 예정돼 있어 전쟁개시를 위한 미국의 전방위 압력이 거세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일시 안정세를 보인 국제유가도 다시 오름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고 지속되고 있는 외국인 매도 공세도 부정적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주식시장이 전 저점인 560선에서의 지지력을 시험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전 저점을 밑돌며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시도가 나오더라도 600선까지 치고 올라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만큼 관망세를 유지하면서 반등할 때마다 현금비중을 늘리는 보수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쟁위기 고조되면서 하락압력 높일 듯=지난 주 말 미국 증시는 긍정적인 경제지표에 힘입어 상승폭을 늘리다 이라크 관련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며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불안한 오름세를 보였다. 비록 이라크가 미사일 폐기 결정을 내렸지만 시장에서는 이에 대한 회의론이 부각되며 오히려 상승탄력을 둔화시키는 등 이라크 문제가 여전히 시장의 주요 관심사임을 반영했다. 미국과 영국이 마련한 2차 결의안에 대해 이번 주 투표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고 오는 7일 UN 무기사찰단의 보고가 예정돼 있어 이번 주 전쟁리스크가 한층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투표 결과가 나올 경우 이라크 전쟁 가능성과 개시 시점을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라크 전쟁과 관련된 지정학적 리스크가 전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유가상승은 기업들의 원가부담을 늘리는 한편 물가부담을 가중시키고 있고 환율 역시 수출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정보기술(IT) 경기회복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는 점도 IT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다 미국이 북한의 폐연료봉 재처리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북 핵 시설 공격과 유엔 안보리를 통한 제재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도 보수적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외국인의 지속되는 매도공세도 부담=지난 주 외국인들은 올해 들어 주간 단위로 최대 규모인 4,251억원을 순매도했으며 올 들어서도 3,282억원의 누적 순매도를 보였다. 여기에 외국인들은 선물시장에서도 2만계약을 넘나드는 누적 순매도 잔액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는 기관과 개인의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종합주가지수 600선과 20일선이 무너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당분간 적극적인 순매수로 돌아서기보다는 소폭 매도우위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전상필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삼성전자ㆍSK텔레콤에 이어 국민은행 등 선도주에 집중되고 있는 점이 부담”이라며 “이 같은 매도 사이클이 마무리되면 소규모 매도 내지는 중립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560선 지지여부 테스트 속 현금비중 확대전략 대응=이번 주 주식시장의 관심사는 지난달 11일의 장중 저점인 560선 지지 여부다. 하지만 예측 불가능한 지정학적 요인들과 외국인 매도세에 따른 취약한 수급을 고려할 때 전 저점에 대한 신뢰도는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라크 전쟁 개시일이 확정되거나 미국 증시가 약세로 돌아서면 종합주가지수가 전 저점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 입장에서는 저점 확인 과정을 주시하며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조덕현 한화증권 시황분석팀장은 “하락 압력에 시달리는 가운데 악재가 돌출될 경우 과매도 국면이 올 수도 있다”며 “주식을 들고 과매도 국면을 맞이하는 것보다 기술적 반등을 이용해 현금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40선 위협받을 듯=이라크 및 북한 문제 등 불안여건이 여전한 상태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그치지 않고 있어 40선 지지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다만 지난 주 코스닥지수가 41선까지 밀리며 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해 있어 기술적 반등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본격적인 손절매에 나선다면 40선까지 밀릴 수도 있다”며 “이후 기술적 반등에 나설 경우 박스권 상단은 20일선이 걸쳐 있는 44선 정도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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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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