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은 1,500억~1,750억달러 규모로 전년보다 17% 가량 커지고, 우리나라의 주력 제품인 메모리반도체는 126억~156억달러로 23.7%나 증가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앞으로 LCD 시장의 확대가 계속되고 300㎜ 웨이퍼 생산라인의 신설, 구리칩 도입 등으로 세계 반도체장비 시장도 2~3년간 활황세가 지속될 전망이다.반도체시장과 더불어 반도체장비의 중요한 수요처인 LCD 시장도 올해와 내년에 걸쳐 19.5%, 22.0%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스타트(IN-STAT)는 최근 메모리 시장이 2003년이면 830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64메가D램에서 128메가D램 이상으로 메모리 수요가 변화하면서 수년간 반도체업계의 호황이 지속될 것이란 얘기다.
올해 세계 반도체장비 시장은 317억달러로 이 가운데 한국시장은 10.7%를 차지한다. VLSI에 따르면 내년 세계 반도체 설비투자가 21.7%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장비업계도 내년에는 20%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장비는 일본과 미국으로부터 각각 50%, 34%가 수입되고 있다. 국내 생산은 11%에 불과하다. 그러나 일부 반도체장비업체들을 중심으로 국산화가 급진전되고 있어 수입의존도가 점점 낮아져 국제 경쟁력 향상이 기대된다.
한국을 포함한 동남아 지역의 투자규모는 4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반도체 2사 및 아남반도체 등은 메모리 및 비메모리, LCD 등의 개발 및 설비투자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의 경우 TSMC, UMC와 그외 많은 업체들이 FAB을 건설 중이거나 계획이 완료되어 진행중이다. 2001년까지 10여개의 FAB 건설 계획이 이미 발표됐다. 싱가포르도 2000년까지 3~4개의 FAB 건설을 진행중이다. 말레이시아·중국 등도 값싼 인건비와 양질의 노동력을 무기로 외국 반도체업체들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장비 및 재료업체들 가운데 상장사로는 미래산업·신성이엔지·디아이·케이씨텍 등이 있다. 코스닥 등록업체로는 피에스케이테크·아토·아펙스·유일반도체·아남에스엔티·원익·서울일렉트론·삼우이엠씨 등이 있다. 곧 코스닥에 등록할 예정인 업체로는 주성엔지니어링·심텍·동양반도체장비·동진세미켐·테크노세미켐 등이 있다. 업체별로 생산하고 있는 제품에 차이가 있으나 반도체장비 및 재료시장의 호황이 지속되는 한 이들 업체들의 주가 수준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증권 허도행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