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주식·해외 투자 확대" 채권비중은 점진 축소…하반기 국내증시에 4兆~9兆 투자 계획 임웅재 기자 jaelim@sed.co.kr 박해춘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29일 "국민연금기금 운용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주식ㆍ해외ㆍ대체투자 비중을 늘리고 위탁운용사ㆍ리스크 관리를 선진화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또 올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에 4조~9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이사장은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채권에 80%가량을 투자해서는 수익률 제고에 한계가 있다. 오는 2012년까지 채권 비중을 50%로 점진적으로 줄이는 대신 주식ㆍ해외ㆍ대체투자 비중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은 수익률 변동성이 높고 단기적으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채권보다 약 3%포인트 높은 수익률이 기대된다"며 지난 3년간 연평균 6.1%에 그쳤던 기금 수익률을 단기적으로 8.1% 수준으로 높이기 위한 방안들을 제시했다. ◇"해외 발전소ㆍ유전개발 공동투자"=박 이사장은 우선 지난해 말 투자비중이 17.5%, 10.6%, 2.5%에 그쳤던 주식ㆍ해외ㆍ대체투자 비중을 2012년까지 각각 40%, 20%, 10% 수준으로 높이는 포트폴리오 재편, 내부 운용역량 강화, 외부 위탁사 평가ㆍ관리시스템 선진화를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대체투자 모델로 우리나라의 우수한 발전소 건설 기술과 국민연금의 자금을 결합해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에 발전소를 건설ㆍ운영, 장기적ㆍ안정적 수익을 얻는 방안, 한국석유공사ㆍ광업진흥공사 등과 공동으로 러시아ㆍ중국ㆍ남미 등지의 유전ㆍ광물자원 개발사업 투자, 곡물ㆍ원자재 등 실물자산 투자 등을 거론했다. 해외투자와 관련, 박 이사장은 "서브프라임 금융위기가 2009년에는 실물경제로 이어져 상당기간 위기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과거 우리나라의 외환위기가 해외 투자가들에게 기회가 된 것처럼 올해 말이 국민연금의 해외투자에 적기"라고 강조했다. 투자대상은 일반적인 주식ㆍ채권은 물론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ㆍ유럽의 투자은행 등 금융회사 지분, 이들이 매각하는 대출ㆍ채권, 불황을 겪고 있는 미국 기업과 부동산 등이다. 그는 "부족한 해외투자 경험ㆍ정보력을 보완하기 위해 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투자은행에 공동 투자하는 방안, 전략적 제휴를 맺은 네덜란드ㆍ캐나다 연기금과 공동 투자하는 방안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리스크ㆍ운용사 관리시스템 선진화"=우리금융지주ㆍ산업은행ㆍ기업은행 등 정부 소유 은행의 민영화와 대우조선해양ㆍ현대건설ㆍ하이닉스 등 구조조정 완료 기업의 지분 매각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이 같은 공격적 투자가 자칫 기금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박 이사장은 "국민연금공단의 열악한 의사결정 및 리스크 관리시스템, 기금의 절반을 운용하는 위탁운용사 평가ㆍ관리시스템을 선진화해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위탁운용사 평가ㆍ관리시스템은 미국ㆍ캐나다 등 세계적인 연기금을 벤치마킹, 9월 말 개선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하지만 세계ㆍ국내경제의 움직임은 우호적이지 않다. 당장 국민연금기금의 올 상반기 수익률이 주식 -10% 안팎, 채권 2.7%, 전체적으로 2% 안팎으로 떨어져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가 지난해 제시한 올해 기금운용 기대수익률 6.6% 달성도 어려운 실정이다. 박 이사장이 사실상 내년도 기금 수익률 목표로 내세운 8.1%(운용위는 7.05%) 달성 전망도 밝지 않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