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20일 발간한 ‘주택매매거래 100만 건과 주택가격’에서 2006년과 지난해 둘 다 주택매매거래가 100만건을 넘었지만, 주택가격은 2006년에는 11.6%가 상승한 반면 지난해엔 1.7% 오르는 수준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연구원 측은 이러한 결과가 재고주택수 총량이 증가하고 주택매매거래 구조 자체가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덕례 주산연 연구위원은 “주택거래량 변화만으로 주택시장을 판단하면 정책적 오류를 범할 수 있다”며 “주택수를 고려한 주택거래량인 ‘주택거래율’ 지표로 시장을 진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택거래율 지표로 보면 지난해 주택거래율은 전국이 6.3%, 수도권이 6.4%, 서울이 5.4%인데 비해 2006년은 전국 8.0%, 수도권 11.7%, 서울 11.2%으로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높았다.
주산연에 따르면 지난 8년간 주택매매 거래구조도 많이 바뀌었다. 2006년과 달리 2014년은 수도권에 거래가 집중되면서 2006년에 수도권 거래비중이 64.5%였지만 2014년에는 46.0%로 18.5%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서울거래 비중은 2006년 24.4%에서 2014년 14.8%로 9.6%포인트나 감소했다.
또한 주택이 있는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이 주택을 매입하는 비중이 2006년 53.5%에서 2014년 58.9%로 5.4%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서울거주자는 다른 지역에 주택을 구입하는 비중이 2006년 8.2%에서 2014년 5.3%로 2.9%포인트 감소했다.
주산연은 “최근 들어 주택거래율 증가가 주택가격 상승에 미치는 영향력은 주택시장이 활황기였던 시기보다 30~40% 정도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경제성장률인 3% 수준의 주택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주택거래율은 재고주택의 7%를 넘는 약 120만 건 이상의 주택거래가 이루어져야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수준의 주택거래가 꾸준히 이루어지도록 정부의 주택구입 지원 정책은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