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체급 달라진 中… 글로벌 경제 선순환 해법 내놓을까

■ 보아오 포럼 17일 개막<br>중국판 뉴딜外추가 부양책<br>차이나 머니 투자방향 관심<br>대만, 대규모 사절단 파견… 양안관계 진전도 속도낼듯

중국은 이번 보아오포럼을 통해 전세계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가. 금융위기 및 실물경기 침체로 고통 받는 상황이 반년 넘게 진행됨에 따라 세계 각국은 중국이 ‘글로벌 경제의 선순환 물꼬’를 보다 적극적으로 마련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보아오포럼에 전세계 정ㆍ관계 및 언론계 인사 2,700여명과 10여명의 국가정상이 참석할 정도로 주목하는 이유다. 체급이 달라진 중국의 위상도 위상이지만 미국에만 의존할 수 없는 시급한 상황에 대해 중국의 화답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중국의 ‘경제위기 극복 해법’ 주목=이번 포럼은 ‘경제위기와 아시아’라는 주제에 걸맞게 글로벌 금융위기가 아시아와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더불어 위기극복 해법들이 다양하게 논의될 수 있도록 일정표가 짜여졌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개막연설은 18일. 국제사회는 원 총리가 이날 개막연설을 통해 어떤 내용의 위기극복 해법을 내놓을지 잔뜩 기대하고 있다. 원 총리는 그동안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통해 중국 경제의 조속한 위기극복을 강조해왔으며 필요할 경우 4조위안(약 800조원) 규모의 ‘중국판 뉴딜’ 외의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수도 있음을 여러 차례 시사했다. 같은 날 열리는 ‘국제금융체제 개혁;신흥경제체의 작용’ 세션에서는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이 패널로 참석해 미국 주도의 국제금융기금(IMF) 등 국제 금융 시스템의 대수술을 다시 한번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의 러우지웨이(樓繼偉) 회장이 막대한 ‘차이나 머니’의 투자향방을 어떻게 밝힐지도 관심거리다. 퇴임 후 첫 방중 길에 오르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행보도 눈길을 끈다. 그는 이번 포럼에서 각국 정부 및 기업 대표들을 만나 세계 경제와 아시아 발전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또 18일 밤 만찬에서는 연설을 통해 자신의 백악관 시절 생활과 앞으로의 미래를 설명할 예정이다. ◇환율조작국 배제로 ‘차이나 파워’ 과시=포럼 개최에 앞서 미국 행정부는 15일(현지시간) 종전의 입장에서 선회,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이날 의회에 제출한 반기 환율 보고서에서 관심이 집중돼온 중국의 환율 문제와 관련해 “주요한 무역 상대국들 가운데 어느 곳도 환율을 조작했다는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중국은 환율의 유연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보고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중국이 통화를 불공정하게 낮게 유지하고 있다며 환율조작 의혹을 직접적으로 거론했던 것과 비교할 때 크게 달라진 입장으로 사실상 중국의 힘에 미국이 밀린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의 슈퍼 파워 부상은 더욱 가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세계가 명실상부하게 미국과 중국이 힘의 균형을 찾아가는 ‘G2’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진단까지 내놓고 있다. 이에 앞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이달 초 런던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첫 만남을 갖고 글로벌 금융위기 해결을 위한 공조를 다짐하면서 기존의 미중 전략경제대화와 전략대화를 통합하고 수준을 격상시킨 새로운 대화채널을 출범하기로 합의했다. 새로운 미중 전략회의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주도하는 회의로 사실상 미국과 중국 간 ‘G2’ 시대 개막을 알리는 서곡으로 인식되고 있다. 중국의 한 외교관측통은 “새로운 미중 간 전략적 대화는 사실상 G2 전략회담의 성격을 띨 것”이라며 “미중 간 정상회담도 G2 정상회담이라는 성격으로 더욱 크게 무게가 실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안 관계 진전도 속도 낼 듯=이번 포럼에서는 대만이 지난해에 이어 대규모 사절단을 파견함에 따라 양안(兩岸) 공동시장 건설 등 진일보한 협력방안이 도출될지 여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올해 보아오포럼에서는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의 특사 격인 대만 대표와 원 총리 간 면담이 예정돼 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대만 측 양안공통시장기금회의 첸푸(錢復) 최고고문은 34명의 대표단을 이끌고 이번 포럼에 참석해 원 총리를 접견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마 총통은 15일 첸 최고고문을 만나 양안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을 강조하면서 보아오포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번 원-첸 회동에서 양안 공동시장 건설 등에 대한 의미 있는 결과물이 도출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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