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민나온, 차세대 스타 '예약'

첫 출전 메이저대회서 4연속 버디등 단독3위 선전<br>상금랭킹 20위권 도약 내년 투어카드 사실상 확정<br>맥도널드 LPGA 챔피언십 최종… 페테르센 14언더로 우승


지난 98년 루키 박세리가 한국선수로서 첫 메이저 우승 기록을 냈던 대회, 10년이 지난 올해 박세리(30ㆍCJ)가 명예의 전당 입성의 감격을 누렸던 바로 그 대회,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에서 또 한명의 ‘한국인 대형 신인’이 탄생했다. 2007 LPGA투어 조건부 시드권자 민나온(19). 비록 우승을 놓치고 단독 3위에 만족했지만 난생 처음 출전했던 메이저 경기에서 최종일 챔피언조로 플레이하며 한국여자 골프의 위상을 드높였다. 11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하브드그레이스의 블리록골프클럽(파72ㆍ6,596야드)에서 끝난 미국LPGA투어 시즌 2번째 메이저 경기인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전날 단독 선두였던 민나온은 2언더파 70타로 선전했으나 1타차였던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5언더파 67타로 분전하는 데 밀려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2타차로 추격하던 캐리 웹(호주)도 5언더파 67타를 치는 바람에 민나온은 우승자 페테르손과 2위 웹에 밀려 3위까지 내려 앉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나온을 ‘대형 신인’으로 평가하는 이유는 극도의 중압감 속에서도 4연속 버디를 낚는 등 기량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민나온은 4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2타차로 달아나며 최연소 메이저 우승자의 꿈을 키웠다. 그러나 페테르센이 파4의 5번홀에서 이글성 버디를 뽑아 다시 1타차로 추격하자 6, 7번홀에서 1m남짓한 파 퍼트를 잇따라 놓치며 선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긴장이 극에 달하는 순간 동반자의 기세에 질려 마인드 컨트롤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 것. 파5의 8번홀에서 페테르센이 버디를 뽑는 동안 또 한번 보기를 해 타수차는 더 벌어졌다. 그러나 부담스러운 선두 자리를 내주자 민나온은 안정을 찾았다. 13번홀부터 16번홀까지 4개홀 연속으로 버디를 쓸어 담으며 1타차로 따라 붙었다. 17번홀에서 페테르센이 5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자 2.5m정도 되는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투지도 높이 평가됐다. 이 때문에 선수들과 관계자들 모두가 ‘도대체 누구냐’고 물었던 민나온은 우승자 못지 않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다. 3위 상금 12만9,880달러를 받으며 상금랭킹 20위권으로 도약, 랭킹 90위내에 입상하면 받을 수 있는 내년 투어 카드를 사실상 확정지은 것이 가장 큰 소득. 신인왕 레이스에서도 150점을 보태며 287점으로 2위까지 올라섰다. 이번 대회에서 5위에 입상, 신인왕 포인트 130점을 더한 안젤라 박(516점)에게 한참 뒤져 있으나 남은 대회에서 분전할 경우 역전의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한편 이정연(28)과 이지영(22ㆍ하이마트)이 나란히 공동 10위(7언더파 281타)를 기록, 한국 선수 4명이 ‘톱 10’에 들었다. 명예의 전당 회원인 박세리는 1언더파 71타를 때려 공동 33위(이븐파 288타)로 마무리했다. 미셸 위(18ㆍ나이키 골프)는 이날도 7오버파 79타로 크게 부진해 컷을 통과한 84명 중 유일하게 300타대 기록(21오버파 309타)으로 최하위에 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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