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제조의 라이벌인 미국의 보잉과 프랑스 에어버스가 한판 세게 붙을 조짐이다.
해리 스톤사이퍼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2일 유럽으로 직접 날아가 에어버스에 대한 유럽 정부들의 각종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최근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에어버스에 대한 유럽의 보조금 지급에 우려를 표명하며 로버트 죌릭 미국 무역대표부를 통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에어버스는 신모델 개발을 위해 영국 정부로부터 9억5,000만달러의 보조금을 지급받는 등 총32억달러의 자금지원을 받았다. 이에 대해 보잉은 이 보조금은 지난 92년 미국과 유럽간 체결한 협정 위반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당시 미국과 유럽은 민간항공기 제조업체들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제한하는 내용의 협정을 체결했다.
보잉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에어버스는 당시 협정에 따르면 신모델 개발비용의 33%까지는 보조금이 허용되고 있어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보잉은 지난 해 사상처음 항공기 제조수에서 에어버스에 추월을 당한 후 올해도 밀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