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이제는 해외자본 유입 급감 우려 인도중앙은행(RBI)이 글로벌 경기회복 둔화에 따른 위험회피 증가추세로 해외자본 유입이 급감해 성장세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두부리 수바라오 RBI 총재는 29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전세계 정책입안자들은 최근 3개월간 인도와 중국 등 신흥국가들로 유입되는 자본이 급격하게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러한 자본유입 감소는 고속성장의 원동력인 국내투자를 분명히 제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과 3개월 전에는 자본홍수를 걱정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논의했지만 이제 흐름은 완전히 바뀌었다”며 “이러한 (자본흐름의) 불확실성이 계속 된다면 신흥국가들은 수출에 차질을 빚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바라오 총재는 특히 “인도에서는 가파른 경기회복의 부산물인 경상수지 적자가 조만간 (성장을 헤치는) 문제점으로 대두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RBI는 올해 회계연도의 자본유입 규모가 경상적자를 충분히 상쇄할 만큼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그러나 올해 글로벌 경기가 완연한 성장궤도에 올라섰다는 가정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실제 결과는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FT는 내다봤다. RBI는 자본유입 급감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단 캐리트레이드(저금리 국가에서 돈을 빌려 고금리 국가에 투자)를 활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수바라오 총재는 “주요 선진국들이 기준금리를 상당 기간 저금리로 유지하는 가운데 우리가 금리를 계속 인상해 나가면 이러한 금리 차이는 자본유입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게 틀림없다”고 밝혔다. 실제 인도는 올해 기준금리를 4차례나 인상, 4.5%까지 끌어올렸지만 두 자리수에 육박하는 인플레이션 때문에 실질 금리는 여전히 마이너스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