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24일 박원순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캠프를 전격 방문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의 참여가 중요하다. 투표율이 60% 이상 올라갔으면 좋겠다"며 서울시민의 참여를 호소했다.
안 원장은 이 자리에서 박 후보에게 "멀리서나마 계속 성원하고 있었다"며 "열심히 해서 꼭 바라는 바를 이루시기 바란다"고 응원했다. 이어 "상식을 기반으로 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사회를 만들면 좋겠다"면서 "그런 판단기준으로 선택하실 시민들의 생각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박 후보에게 전달한 편지에서 "선거는 참여의 상징"이라며 "선거 참여야말로 시민이 주인 되는 길이며, 원칙이 편법과 특권을 이기는 길이며, 상식이 비상식을 이기는 길"이라고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선거참여를 당부했다.
안 원장은 이어진 20여분간의 비공개 회동에서도 선거판세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안 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네거티브 흑색선전이 유례가 없을 정도로 심했다"며 "박 후보가 이겨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뿌리 뽑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송호창 선대위 대변인이 전했다. 박 후보는 고맙다는 반응만 보였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안 원장은 남은 기간 박 후보의 지원유세 등 정치적 활동을 직접 벌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송 대변인은 "지지방문 자체만으로도 할 일을 다 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안 원장이 박 후보를 방문한 것은 넓은 의미에서 대선행보를 보인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