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엽문' 시리즈의 스타 전쯔단 "한국 축구 선전 기원" 발언 곤욕

출전 못한 중국 팬들 "한국에 아첨한다" 비난


32세의 아까운 나이에 요절한 쿵푸스타 리샤오룽(李小龍) 실제 스승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엽문(葉問)> 시리즈로 절정의 인기를 끌고 있는 홍콩 스타 전쯔단(甄子丹·46)이 뜻하지 않은 중국 네티즌의 비난 공세에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다. 중국신문망 등 중화권 뉴스 포털사이트들이 13일 전한 바에 따르면 열렬한 축구팬으로 유명한 전쯔단이 오는 16일<엽문 2> 국내 개봉을 앞두고 팬들에게 보낸 영상 메시지를 통해 한국 대표팀이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선전을 기원한 게 이번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하는 중국의 축구팬들을 자극한 것이다. 전쯔단은 문제의 동영상에서 월드컵 응원단 붉은악마를 연상시키는 붉은색 T셔츠를 입고 등장, "한국은 아시아 축구 강국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이 선전하길 바란다"며 "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 한국 선수 박지성의 팬" 이라고 한국축구에 대한 애정을 표출했다. 현재 베이징 교외에서 삼국지 영웅 관우(關羽)를 소재로 한 신작 <관운장(關雲長)>을 촬영하고 있는 전쯔단은 바쁜 스케줄 때문에 <엽문 2> 개봉에 맞춰 내한 홍보행사에 참석할 수 없게 되자 대신 2분 분량의 영상메시지를 만들어 보냈다. 그런데 한국에서 공개돼 화제가 된 전쯔단의 영상 메시지가 중국으로 전해지면서 한국 축구를 시샘하는 중국팬들이 떨떠름하다 못해 가시 돋친 비판을 퍼붓고 있다. 현지 네티즌들은 "용납할 수 없다", "전쯔단이 한국에 아첨을 한다", "다시 망발을 했다"는 등등의 불만을 쏟아냈다. 이 같은 격렬한 반응에 전쯔단 매니저 량팅은 "그가 붉은색 T셔츠를 입은 건 우연의 일치다. 셔츠는 축구 유니폼이 절대 아니고 유명 캐주얼 브랜드로 스타일리스트가 골라 입혀준 것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량팅 매니저는 또 "전쯔단이 월드컵과 관련 어떤 나라의 팬이라고 일절 밝힌 적이 없으며 한국팀 팬이라고 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전쯔단 본인도 "특별히 마음에 두고 있는 팀이 없다. 굳이 말한다면 내가 좋아하는 것은 소림(少林) 축구다"라고 말했지만 중국 네티즌의 마음을 좀처럼 진정시키진 못하고 있다. 량팅 매니저는 전쯔단이 <관운장> 촬영이 끝나는 대로 이번 일에 관해 공식 해명하는 자리를 다시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얼마전 전쯔단은 <엽문> 시리즈의 흥행성공이 자신이 출연했기 때문이지 영춘권(詠春拳)과는 아무런 관계 없다고 발언해 구설에 올랐다. 엽문의 아들이자 전쯔단에 영춘권을 가르친 셴궈린의 스승인 예준(葉準·86)은 전쯔단이 영춘권을 모욕한 '배은망덕한' 인물이라고 신랄하게 질타했다. /스포츠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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