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KT 세상에 없던 서비스로 승부

전화 오면 '스팸입니다' 알려주고 TV를 켜면 즐겨보는 채널 나오고

차세대 통화 플랫폼 'T전화' 저장 안된 번호도 발신자 표시 키패드 화면서 번호·위치 검색

스마트 셋톱박스 B박스 영상통화·홈 모니터링 가능

SK텔레콤 모델들이 23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열린 'T전화·B박스' 출시 행사에서 T전화를 시연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을 때 누가 어떤 목적으로 전화했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 스마트폰의 통화 키를 누르면 키패드 대신 자주 통화하는 사람이 아이콘 형태로 가장 먼저 보인다.


SK텔레콤이 사용자 특성에 맞게 음성통화를 최적화한 차세대 통화 플랫폼 'T전화'를 선보였다.

SK텔레콤은 23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T전화'와 스마트홈 기능을 강화한 스마트 셋톱박스 'B박스(B Box)'를 공개했다.

휴대전화 제조사가 아닌 이동통신사가 키패드 자체를 개발해 플랫폼 형태로 선보이는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다. 기존 휴대전화에서는 전화 기능을 누르면 숫자로 이뤄진 키패드가 가장 먼저 나타나지만, T전화에서는 평소 자주 통화하는 12명의 얼굴이 아이콘 형태로 표시된다. 레터링·착신전환·이미지콜 등 통화 관련 기능은 클릭 한 번으로 설정할 수 있으며, 레터링은 통화 상대에 따라 쉽고 빠르게 바꿀 수 있다.

특히 수신기능이 대폭 개편됐다. 콘텐츠 사업자인 '에바인'의 '뭐야 이번호' 서비스와 손잡고 입력되지 않은 번호로 전화가 오더라도 화면에 발신자 정보가 바로 나타나도록 했다. 즉 발신자 정보를 전화가 걸려오는 순간 바로 알 수 있고 사기성 스팸번호인지 여부를 구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통화 후에 평가를 남기면 다른 이용자들과 공유하게 돼 스미싱·스팸 등의 전화금융사기를 막을 수 있다.

또 키패드 화면에서 바로 검색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별도의 디바이스로 인터넷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연락처 검색 화면에서 'T114' 아이콘을 누르면 그 자리에서 100만개 매장과 기관의 전화번호 검색이 가능하며,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순서로 검색결과를 보여준다.


T전화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 아니라 휴대전화에 기본적으로 탑재된 형태로, 이르면 2월부터 출시되는 SK텔레콤 서비스 이용 단말기에 기본 장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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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B박스'도 공개했다. B박스는 TV셋톱박스 기본 성능에 고화질 영상통화, 홈 모니터링, 가족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모두 지원한다.

홈 화면이 위젯방식으로 구성돼 고객이 기능을 원하는대로 배치할 수 있다. 즉 TV를 켜자마자 즐겨보는 채널이 나오게 하거나 날씨·교통·주가·환율·뉴스 등이 홈 화면에서 자동으로 나오게 하는 방식이다.

박인식 SK텔레콤 사업총괄은 "앞으로 세분화된 고객의 니즈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 발굴에 주력할 것"이라며 "소모적인 비용(보조금) 경쟁이 아닌 근원적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올해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홈 서비스 △미디어 서비스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보안 서비스 등을 5대 핵심영역으로 정하고 20개 이상의 새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 개인 단위 혜택을 가족 단위로 확대하고, 착한기변, 멤버십 등도 혁신해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또 유통,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단말 등 전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 사업총괄은 이날 간담회에서 "시장 점유율이 단 한번도 50%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고 50% 선은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SK텔레콤의 시장 점유율이 최근 50% 이하로 떨어졌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해 불법 보조금 경쟁 같은 쉬운 길은 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보조금 경쟁의 악순환과 관련, 박 총괄 사장은 "상품과 서비스에 따라 고객으로부터 선택을 받는 구도로 패러다임 시프트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르면 4월께 바람직한 시장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는 의미있는 조치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기 약간의 혼란은 있겠지만 하반기 정도에는 시장에서 변화 조짐이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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