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조선, 조만간 공급과잉"

국내·中 조선소 건설붐으로 불황 가능성 제기<BR>원자재·인력난등 3중고속 품질 저하 우려도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조선업계가 조만간 심각한 선박 공급과잉을 겪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미 후판 등 원자재 부족과 인력난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선박 공급과잉까지 겹칠 경우 조선업계가 ‘3중고’ 속에 심한 불황을 맞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조선협회 주최로 31일 삼성동 COEX에서 열린 ‘세계 조선시황 전망과 인력 및 원자재 수급 동향 세미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한국 조선업계가 조선소 건설 붐과 선박용 블록 제작업체들의 신조선 건조 참여, 중국의 대규모 조선소 건설 등으로 앞으로 공급과잉에 따른 조선 불황을 경고했다. 특히 최근의 조선용 후판 부족 사태는 오는 2009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납기 지연이 우려되고 있는 상태며 인력수급 대책도 없이 우후죽순 격으로 조선소가 늘어나고 있어 급격한 인건비 상승과 함께 선박품질 저하 가능성도 큰 것으로 지적됐다. 한종협 한국조선협회 상무는 “2012년 전세계 조선업계의 건조능력은 한국 1,440만CGT(선박의 부가가치, 강재 소요량 등을 고려해 산출한 보정총톤수), 중국 1,320만CGT, 일본 1,240만CGT 등 5,000만CGT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신조선 수요는 2020년까지 3,960만CGT에 그쳐 심각한 공급과잉을 맞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2010년부터 신규 건조량이 급감해 2012년 또는 2013년 이후에는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주한 산업연구원 박사는 ‘조선용 후판 수급 동향 및 전망’ 발표를 통해 “조선용 후반 부족사태는 앞으로도 꾸준히 계속돼 2009년 역대 최대인 590만톤의 공급부족이 발생할 것이며 이 같은 공급부족은 2011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박사는 “하지만 철강업계의 신규설비가 가동되는 2012년 이후에는 수급이 안정될 것”이라며 “철강업계는 이후 조선 수요의 일시적 감소로 조선용 후판의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되며, 이에 따른 장기적 수급대책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조선업계의 심각한 인력난과 이에 따른 선박품질의 저하 가능성도 문제로 지적됐다. 김영훈 조선인력개발센터 박사는 “조선소들이 인력관리 계획 없이 신증설에 나서 현재 국내 조선업계에는 연간 2,000명가량의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이 경우 업체 간 무리한 스카우트로 인건비 상승 등의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며 “동시에 신증설 업체들이 하청업체로부터의 파견근로 방식으로 인력을 확보하고 있어 원하는 만큼의 선박 성능과 품질을 이끌어내는 데도 무리가 따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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