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호텔이 경영난으로 인천국제공항에서 철수했다. 빈자리에는 워커힐이 입주할 예정이다.
인천공항공사와 조선호텔 등에 따르면 조선호텔은 16일부터 여객터미널 4층에서 운영하던 셔블(한식당), 치도리(일식당), 카페 비즈바즈, 푸드파크 등 식당 4곳의 문을 모두 닫는다. 조선호텔은 지난 2001년 인천공항 개항 때부터 이들 식당을 영업해왔지만 최근 만성적자로 영업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조선호텔의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이어짐에 따라 해외 여행객을 비롯한 출국자가 줄어들면서 누적적자가 커졌다"며 "앞으로도 크게 개선될 것 같지 않아 철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공사 측은 "입점업체들의 어려움을 반영해 올해 약 10% 정도 임대료를 인하해줬으나 업체 사정으로 영업을 그만두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식당이 문을 닫으면서 여기에서 근무하던 조선호텔 직원 80여명은 대부분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호텔은 이들에게 퇴직금 외에 30개월치 급여를 제공하고 동종업계 구직을 알선해주기로 해 희망퇴직 비율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조선호텔의 빈자리는 워커힐호텔이 채울 예정이다. 워커힐은 조선호텔이 운영하던 식당 4곳 중 일식당을 제외한 3곳을 운영하기로 공사 측과 협의했다. 그러나 임대료 등 세부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아 식당 재오픈은 다음달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워커힐은 인천공항을 주력 사업장의 한 곳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워커힐은 메인 터미널에 운영하고 있는 환승호텔과 라운지레스토랑(마티나)을 비롯해 고급 한식당(자연), 한식당(하늘), 푸드코트, 카페 등과 더불어 새로 운영할 3곳의 식당을 이른 시일 내에 문을 열 방침이다. 한편 조선호텔의 인천공항 철수는 3월 우리은행에 이어 두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