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가 초저가 PC를 개발, 미국에서만 18만대의 주문을 받는 등 대량 수출에 성공했다.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李洪淳)는 499달러와 599달러짜리 저가 PC를 개발, 미국에 18만대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을 비롯, 일본 소텍(Sotec)사에 3만대, 중국·남미·유럽지역에 월 3만대를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8일 밝혔다.
삼보가 이번에 수출하는 PC 「e타워」는 266~300㎒ 중앙처리장치(CPU), 32MB 메모리, 3.2GB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 3.5인치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FDD), 24~32배속 CD롬, 56Kbps모뎀을 탑재한 초저가 멀티미디어 PC로 모두 3가지 모델이다.
삼보는 미국시장의 경우 모니터생산 전문업체인 코리아 데이타 시스템즈와 합작으로 설립한 이머신즈(emachines)를 통해 제품을 공급키로 했다. 나머지 지역은 LG전자·삼성전자로부터 메모리를 공급받고 기술력을 갖춘 카드 및 부품업체와 협력관계를 맺어 자사 안산공장에서 생산, 수출할 계획이다.
특히 생산직 사원을 250명 늘리고, PC 조립라인을 재정비하는 한편 하루 2교대 작업을 통해 안산공장의 가동률을 종전보다 200% 끌어올릴 계획이다.
대량수출을 성사시킨 삼보의 정철(鄭鐵)수출담당 부사장은 『이번 수출로 국내 컴퓨터산업이 80년대에 이어 제2의 전성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대기업을 망라한 전략적 제휴를 맺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보는 전체 PC사용자의 18%(약 1,700만가구)에 해당하는 저소득층과 15%에 이르는 재구입자를 대상으로 영업력을 강화, 수출을 더욱 늘려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이를 통해 2000년에는 2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연간 100만대 이상의 PC를 생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계획이다.【문병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