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주택과 자동차금융에 이어 학생 대출(스튜던트론) 연체율이 증가하면서 신용경색 불안감이 좀체 가시지 않고 있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튜던트론을 취급하는 최대 민간 기관인 살리매(SLM)는 지난 3.4분기 스튜던트론 관련 손실이 한해 전에 비해 두배 이상 늘어난 1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살리매의 스튜던트론은 잔고 기준으로 280억달러에 달한다. 또 스튜던트론 최대 보증 기관인 유나이티드 스튜던트 에이드 펀드(USAFI)의 올 회계연도 디폴트(채무 불이행) 비율이 지난해에 비해 22% 증가했다.
USAFI는 지난해 기준으로 연방 스튜턴트론 약 1,000억달러 가운데 4분의 1 가량을 보증하고 있다. 또 다른 스튜런트론 보증 기관인 아메리칸 스튜던트 어시스턴스(ASAC)도 디폴트 비율이 한해 전에 비해 14% 늘어났다. 이 회사의 디폴트 비율은 지난해 0.98%, 올해는 1.12%로 나타났다.
회사 수입의 80%를 스튜던트론 연계 채권 거래에서 올리고 있는 퍼스트 마블헤드도 올들어 주가가 41%나 하락해 급기야 회사측이 지난 7일 시장 여건이 좋지 않아 손실이 커졌다고 실토했다.
이와 관련,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퍼스트 마블헤드의 스튜던트론관련 상품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하고 있다.
스튜던트론은 연방 정부가 최종적으로 보증하고 민간 금융기관이 대학생 등 학생들에게 싼 이자로 제공하는 대출 상품으로 전체 시장 규모는 작지만 일반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또 다른 지표로 사용된다.
USAFI 대변인은 "신용경색의 여파로 연방 스튜던트론을 끌어다 쓴 학생과 학부모들마저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