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도 토착민들이 50여년 만에 귀향을 공식 요구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옛 월미도에 거주했던 김철현(71)씨 등 80여명의 토착민들은 ‘중구 북성동 월미산 일대 토착민 귀향’ 청원을 16일 인천시의회에 제출했다.
청원인들은 모두 70∼80대 노인들로 지난 1800년대부터 조상 대대로 월미산 일대에 뼈를 묻고 살아온 원주민 후손들이며 인천상륙작전 당시에도 몸만 겨우 빠져나올 정도로 월미도에 대한 애착이 유별났다.
한국전쟁이 끝난 뒤 귀향하려 했지만 미군과 한국군이 번갈아 주둔하면서 ‘군사작전지역’이라는 이유로 번번이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동안 이들은 지난 53년 당시 표양문 인천시장을 비롯, 김정렬ㆍ유승원씨 등 역대 시장에게도 수차례 청원했지만 그때마다 ‘군부대 철수 후 귀향조치하겠다’는 답변만 들어야 했고 결국 2001년에 군부대가 철수했지만 ‘관계법령이 없다’는 이유로 실향의 아픔을 되새겨야 했다.
소개 의원인 안병배 의원은 “대부분 70~80대인 청원인들은 조상 대대로 월미도에서 어업이나 식당ㆍ기념품으로 생계를 꾸려온 사람들” 이라며 “이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관계법령을 개ㆍ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