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한국 소비자 잡아야 세계를 누빈다

수입차, 한국형 MMI·내비게이션등 잇달아 개발 공급<br>차량내 지시어 한글 지원…블루투스 기본사양 제공에 한국어 DVD동영상 제작도



“한국형 MMI를 개발하세요.” 지난 2005년 11월 마틴 빈터콘 아우디 전 회장은 각국의 시장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다가 아우디코리아측의 “한글 MMI가 필요하다”는 보고를 받은 후 곧바로 이 같은 지시를 내렸다. MMI는 오디오와 TV 등 엔터테인먼트 장치에서 에어서스펜션 등 차량 시스템 컨트롤까지 가능한 통합 인포테인먼트(Information+Entertainment) 장치. 아우디는 통상 연간 1만5,000대 이상 팔리는 시장에 대해서만 MMI의 현지 언어 지원을 해왔다. 한글 MMI는 이후 6개월의 개발기간을 거쳐 최신형 자동차인 ‘Q7’에서부터 선보이게 됐다. 전세계 수입차 브랜드가 한국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아우디의 한국형 MMI뿐 아니라 렉서스코리아도 한국 고객을 위해 DVD 동영상을 만들어 배포하고 나섰다. 또 BMW는 차량 내 지시어를 한글로 지원하고 본사 차원에서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7시리즈 모델 전체에 장착되는 BMW코리아 한국형 내비게이션은 한국 시장을 위해 독일 본사에서 직접 2년 동안 개발해 적용했다. 차량 내 한글 지시어는 독일어와 영어에 이어 세번째로 실시되는 언어 서비스로 BMW 본사가 모든 용어를 한글로 정리ㆍ번역하는 작업을 벌여왔다. BMW코리아의 이 같은 성과는 지난 99년 김효준 사장의 독일 방문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사장은 BMW 각 부분 개발담당 엔지니어들과의 대면을 위해 70여장의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직접 만들어 수석 엔지니어들에게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이 어느 정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설명했다. 결국 엔지니어들은 김 사장의 이 같은 열변에 압도당해 독일어와 영어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BMW의 언어로 살아날 수 있었던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블루투스 커뮤니케이션도 대표적인 사례. 벤츠코리아와 삼성전자가 공동으로 개발한 것으로, 전세계에게 한국 시장에만 선보인 기능이다. 이 기능은 핸드폰으로 차량 내 모든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블루투스로 S클래스를 비롯해 AMG 전모델, 뉴 제너레이션 SL 500에는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 다만 뉴 M클래스와 뉴 제너레이션 E클래스, CLS클래스의 경우 옵션으로 선택이 가능하다. 렉서스 역시 한국 소비자층을 파고들기 위해 지난해 3월 ES350 모델에 한국 소비자의 요구를 대폭 반영했다. 한국 소비자에게 익숙한 전동 접이식 사이드 미러와 사이드 방향 지시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선보인 LS460에는 2년간의 혹독한 테스트를 거쳐 한국형 내비게이션을 장착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LS460의 복잡한 사양을 동영상으로 알기 쉽게 설명한 ‘LS 460 퀵 가이드’를 전세계 최초로 제작해 한국에 배포하고 있는 중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한 관계자는 “수입차 브랜드가 한국 소비자만을 위한 다양한 편의사양을 제공하는 것은 한국 시장이 전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중요한 거점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더욱이 한국 소비자의 취향 등이 전세계적으로 높은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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