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늘고 직수출 줄어 1분기 2,900만덜러 적자지난해 처음 발생한 가전 부문 대 중국 무역역조가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1ㆍ4분기 중국으로부터의 가전제품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 증가한 1억9,000만달러인 반면 수출은 7.2% 늘어난 1억6,100만달러에 그쳐 2,900만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대 중국 가전 무역수지가 적자구조로 굳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해 대 중국 가전수출은 0.9% 줄어든 6억7,600만달러, 수입은 28.8% 증가한 6억8,800만달러로 1,200만달러의 적자였다.
우리나라는 가전 부문에서 중국에 지난 98년 5,300만달러(수출 3억1,000만달러, 수입 2억5,7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이래 ▦99년 1억400만달러(수출 4억7,300만달러, 수입 3억6,900만달러) ▦2000년 1억4,800만달러(수출 6억8,200만달러, 수입 5억3,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부터 공급과잉을 겪는 중국제품이 국내로 밀려드는데다 LG전자ㆍ삼성전자 등 국내업체들이 중국 내 생산체제를 구축하면서 직수출 물량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양평섭 무역협회 무역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직수출을 줄이고 현지생산을 늘리는 것은 불가피한 현상"이라며 "오히려 가격경쟁이 덜한 첨단제품의 현지생산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에 생산기반이 없는 중소업체들의 피해는 커지는 추세다. 김대희 한국전자부품연구원 연구원은 "무역역조가 심화되면 중국 현지생산이 없는 중소가전ㆍ협력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고 산업공동화 문제도 제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동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