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급등하자 상장사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주식처분이 잇따르고 있다. 주가상승을 활용해 지분중 일부를 팔아 이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1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4월들어 14일 현재까지 최대주주 본인이나 특수관계인이 장내매도를 통해 주식을 처분했다고 신고한 사례는 23건에 달하고 있다. 증시가 조정양상을 보인 지난달 10여건에 비하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서울증권 대주주인 대림산업의 이부용(李富鎔) 부회장은 지난달 31일과 4월1일 이틀동안 서울증권 주식 6만주를 처분한데 이어 지난 7일에도 3만5,000주(0.1%)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갑을의 박창호(朴昌鎬) 회장외 1명은 지난 7~9일 사흘동안 갑을 주식 50만주(12.05%)를 팔았고, 동양증권의 대주주인 동양매직도 지난 13일 동양증권 주식 10만주를 장내에서 매도했다.
동양증권의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인 현재현(玄在賢) 회장외 1명은 지난달 31일과 4월1일 이틀간 동양증권 주식 19만1,400주를 장내에서 팔았다고 신고했다. 호텔신라의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인 제일모직 역시 지난달말 호텔신라 주식 14만5,997주를 매도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주가상승은 그동안 매도타이밍을 찾고 있던 투자자들에게 좋은 기회』라며 『특히 최대주주나 특수관계인의 경우 보유지분이 많아 일부 판다고 하더라도 큰 영향이 없기 때문에 이익실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임석훈 기자 SH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