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67%,잇단 부도로 부실채권 눈덩이한보그룹과 삼미그룹 등 대형 그룹의 잇따른 부도로 은행들의 부실채권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상장된 은행주중 18개가 액면가를 밑돌았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상장된 27개 은행주의 67%인 18개가 액면가(5천원)를 밑돌았다. 은행주들이 대거 액면가를 밑돈 것은 지난 87년 이후 10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 등 5대 시중은행중에서는 조흥과 한일만이 각각 4천10원과 4천원으로 가까스로 4천원을 웃돌았을 뿐 나머지 3개 은행은 4천원에도 못미쳤다. 특히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은 각각 2천9백원과 2천9백70원에 그쳐 3천원마저 무너졌다.
은행주중 1만원을 웃돌고 있는 종목은 장기신용과 하나, 국민, 한미, 주택은행 등 5개에 불과했다.
은행주의 주가가 이같이 폭락을 면치 못하는 것은 수익성 위주의 자금운용보다는 외형 위주의 경쟁을 지향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경기침체와 수급악화 등 증시 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대형주인 은행주의 주가 상승은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다』고 내다봤다.<정재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