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화로 일군 도전·개척 60년] 1등 LG를 향해서
"1등 경영으로 누구나 인정하는 기업 되자"… 사업 차별화·인재양성 '올인'글로벌네트워크 중심축 베이징트윈타워 건립'파주 클러스터' 통해 상생 모범답안 제시도
김현수 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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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感 만족 디자인 만들자"
“일하는 방식과 사고의 틀이 바뀌지 않으면 1등 LG는 고사하고 ‘생존’을 걱정해야 할 지도 모른다.” (2005년 7월5일 월례 임원 세미나)
이 자리에 참석한 구본무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짧고 단호한 목소리로 과감한 변화를 요구했다.
LG그룹의 수장으로 올라선지 10년. 강산이 한번 바뀔 이 기간동안 지주회사 전환, GSㆍLS의 분가 등 LG에겐 숱한 변화가 일어났다. 하지만 변화만 있었을뿐 그 결과에 대해서는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몇몇 사업에서는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지만 여전히 많은 사업이 환경 변화에 흔들리고 있었다.
“1등경영으로 1등LG를 달성하자.”
구 회장이 10년의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1등 경영’이었다.
“지금까지의 경영활동을 경쟁사보다 더 나은 방식으로 더욱 체계적이고 철저하게 실천하는 것이다.”
구 회장이 임직원에게 설명한 1등 경영의 요체.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사업모델을 차별화하며, 핵심인재을 확보ㆍ육성하는 것이 절대 필요했다.
이듬해인 2006년 4월27일. LG는 세계 최대 규모의 LCD 생산시설인 파주 디스플레이 클러스트를 준공한다. 5조2,970억원이 투자된 파주 클러스트는 상생과 희망의 상징으로 부각됐다. 특히 공장 주변에 건설된 협력업체와의 동반자적 상생관계는 국내 기업들의 상생 모범답안으로 떠올랐다.
단단한 글로벌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은 1등 경영의 필수요소.
변화할 것을 주문한 2005년 11월 LG는 중국사업의 본산인 베이징 트윈타워를 준공, 글로벌 생산기지의 중심축을 세웠다. 중장기 청사진에 따라 중국을 발판으로 전세계에 생산 및 판매거점을 확보해 최종 네트워크를 완성한다는 계획을 구체화시켜 나가기 시작한 것.
이 후 계열사별 움직임을 살펴보면 LG가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얼마나 바빴는지 가늠할 수 있다.
주력 계열사인 LG전자는 중국시장 내트워크를 위해 선양, 텐진 등의 TV생산법인을 디지털라인으로 바꿨으며, 허베이성 친황따오에 주물생산라인을 건설했다. 또 러시아 시장을 겨냥해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 모스크바 루자에 공장을 마련했으며, 유럽전진기지로 폴란드 무와바, 보로츠와프를 선택해 디지털미디어 가전 생산기지를 가동했다. 미주시장을 염두에 둔 브라질 마나우스 생산기지도 이 즈음 조성을 끝냈다.
LG화학 역시 중국 진출 12년째인 2005년 중국지주회사를 설립하고 석유화학에서 2차전지, 편광판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특히 PVC는 꾸준한 생산능력 확대로 국내 79만톤, 중국 34만톤을 생산해 세계 6위의 PVC업체로 도약한다. 또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브릭스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국내에서도 PDP사업에 집중투자해 벽걸이TV 대중화 시대를 여는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기반으로 수익성 확보를 서둘렀다.
구 회장이 10년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인 ‘1등 LG’. 이는 1등을 하겠다는 욕심보다는 경쟁사와 차별화된 시장을 창출해 ‘고객이 인정하는, 누구나 인정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는 화두이기도 하다.
입력시간 : 2007/01/23 1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