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영 노하우 해외서도 인정""일본 유통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려면 '글로컬(Glocal) 경영'에 나서야 합니다."
이승한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대표는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일본 유통협회가 주최한 국제유통회의에서 해외 선진유통기업의 CEO로 초청 받아 일본 유통업계 관계자들에게 한수 가르쳐 주고 돌아왔다.
유통업계 해외합작법인이 거의 전무한 일본은 99년 테스코와 합작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는 삼성테스코의 합작성공사례를 듣고 배우고자 이 대표를 초청한 것.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일본 유통시장이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혁명적 진화'가 필요하다"며 "이것은 토종적(Local)인 요인과 글로벌적(Global) 요인을 결합한 글로컬(Glocal)주의를 통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현재 일본 유통시장은 매우 거대하긴 하지만 너무 많은 점포가 출점해 있어 포화상태"라며 "까다로운 소비자 욕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 해외업체와의 전략적 제휴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 대표는 글로컬 주의를 국내 시장에 접목시켜 큰 성과를 봤다. 테스코의 표준 점포형태인 원활한 동선, 중앙 체크아웃 등을 수용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다양한 메뉴의 식당가와 문화센터, 환경 실천단 운영, 어린이 놀이시설 등을 더해 현지화를 꾀했다.
이 대표는 또 고객과 회사의 가치를 높여주는 경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고의 가치를 파는 유통회사인 동시에 최고의 가치를 가진 유통회사가 돼야 한다는 것.
이대표는 "가치경영에는 5가지 성공요인이 있다"며 "미션과 비전에 대한 확신, 동서양 문화의 절묘한 조화, 글로컬 경영, 존경 받는 기업이미지 정착, 그릇 만들기 경영의 도입 등"이라고 설명했다.
"99년 합작사 출범부터 꾸준히 업계에서 점포당 평균매출 1위, 단일점포 매출1위, 개점매출 최고기록 등을 달성한 것은 가치경영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이 대표는 덧붙였다.
대표적인 해외합작법인의 성공사례로 외국에서조차 그 비결을 배우고자 하는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하지만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지는 국내 할인점 시장에서 이 대표는 과연 어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 고객들로부터 계속 사랑을 받을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임동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