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서 피랍 KBS기자 납치 하루만에 풀려나
김병기 기자 bkkim@sed.co.kr
고은희 기자 blueskies@sec.co.kr
KBS 용태영(41) 중동 특파원이 15일 납치 하루 만에 풀려났다.
추규호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이날 밤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KBS 용태영 특파원의 신병을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PFLP)측으로부터 인도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용 특파원은 이날 오후 10시20분(한국시간)께 KBS 본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건강에 문제없다"고 직접 밝혀 그의 석방이 완전하게 확인됐다.
이에 앞서 주 이스라엘 한국 대사관도 "한국시간으로 15일 오후 7시께 KBS 용태영 중동 특파원을 납치했던 팔레스타인 무장단체가 용 기자를 석방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용 특파원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14일 밤 피랍된 후 만 하루만에 석방됐다. 용 특파원은 가자지구 북부의 가자시티 호텔에서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돼 약 60㎞ 떨어진 남부의 칸유니스로, 이어 다시 제3의 장소로 옮겨져 억류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PFLP측은 이스라엘 군이 14일 팔레스타인 예리코 교도소를 공격해 신병을 강제로 인수해 간 아흐메드 사다트 PFLP 지도자 등의 석방을 요구해왔으며, 이스라엘의 공격에 항의하기 위해 언론인을 납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석방 경위와 관련,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용 특파원, 프랑스인 2명, 캐나다인 1명 등 4명의 신병이 가자시티에서 60㎞ 떨어진 곳으로부터 옮겨졌고, 거기에 1시간30분 가량이 소요됐으며, PFLP측이 기자회견을 갖고 신병을 넘겼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신병 인수지점은 가자시티내 경찰서"라고 확인하고 "그 곳에서 마 공사참사관이 용 특파원의 신병을 인도받았다"고 덧붙였다.
입력시간 : 2006/03/15 2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