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장수상품이 효자상품] 페리오치약

"국민 1인당 9개꼴 사용"출시 20년을 넘긴 장수상품이 광고와 마케팅 물량을 대대적으로 쏟아 붓고 있는 신상품보다 뛰어난 실적을 보이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들 장수상품은 빠르게 변하는 유행과 생활양식에도 한국인의 정서와 취향을 정확히 공략, 불황기에 더욱 빛나는 효자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실정이다. ‘국산 치약의 자존심을 지킨다’ 지난 81년 출시된 LG생활건강의 ‘페리오 치약’은 출시 이후 지금까지 만 20년간 4억 1,000만개가 팔려나갔다. 우리나라 인구를 약 4,600만명으로 잡았을 때 국민 한 사람당 평균 8.9개를 사용한 셈이다. LG생활건강 직원들은 우스갯 소리로 ‘경부고속도로(430㎞)에 일렬로 늘어 놓으면 105회를 왕복 이동할 수 있는 천문학적인 물량’이라고 비유하기도 한다. 이러한 숫자들은 페리오 치약이 지난 20년간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는 것을 단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페리오 치약은 업계 처음으로 소염 및 지혈 성분이 함유된 잇몸질환 예방 약용치약으로 선보였다. 80년대 들어 소득수준이 향상되면서 점차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기 시작했는데 이와 때를 맞춰 나온 페리오 치약은 소비자들의 욕구와 맞아 떨어지면서 급격한 매출성장을 기록할 수 있었다. 페리오 치약은 LG생활건강의 후속 히트상품인 ‘죽염 치약’이 나오기 전까지 40%대의 높은 시장점유율로 1위 자리를 고수하며 치약의 대명사로 자리잡게 됐다. 페리오 치약의 가장 큰 장점은 온 가족이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친근한 브랜드 파워. 이제 막 영구치아가 간 어린아이부터 잇몸과 치아가 약해지는 노년층까지 모두 만족하며 사용할 수 있는 세대를 초월한 온 가족의 제품’이란 컨셉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최근 치약시장에 1위 자리를 넘보는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LG생활건강은 다소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5월에는 애경산업의 ‘2080 치약’이 페리오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최대 경쟁품으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LG생활건강은 신선한 감각을 강조한 페리오의 업그레이드 제품 ‘페리오 쿨’을 출시하고 시장점유율 1위 고수를 위해 홍보와 광고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제품 패키지와 디자인, 약효성분까지 보강해 새롭게 태어난 페리오 치약은 알란토인, 아미노카프로산, 비타민E, 자이리톨의 4가지 약효성분으로 잇몸질환 예방은 물론 치아 미백까지 동시에 해결해주는 ‘종합 효과’를 내세우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내년에도 신개념 원료를 사용해 기능은 업그레이드하면서 가격은 계속 저렴하게 유지, 영원히 1위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류해미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