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관절염 20대도 예외 아니다

흔히 젊은이가 관절염으로 `뼈마디가 욱신거린다`는 표현을 하면 그저 우스개 소리로 여기곤 한다. 하지만 상당수가 노인들의 전유물로만 알고 있는 이 질환은 연령에 상관없이 20대 젊은 청년도 걸릴 수 있는 만인의 질병이다. 이에 따라 의학계는 관절염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각종 행사를 통해 관련질환에 대해 바로 알리기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관절염의 관리와 치료법에 대해 삼성서울병원ㆍ서울대병원ㆍ서울아산병원ㆍ세브란스병원 전문의들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증상은 비슷한데 원인은 여러가지=흔히 근ㆍ골격계에 통증이 있을 경우 환자들은 관절이 아프다, 전신이 쑤신다, 손발이 아프고 저리다, 갑자기 일어설 수 없다, 관절이 붓는다 등 다양하게 증상을 표현한다. 이러한 증상들은 관절 손상 때문인 경우도 있지만 이외에도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인대, 점액낭, 근육이나 신경 등 관절 주위 조직 이상으로도 흔히 통증이 유발되나 환자들은 증상만으로 스스로 원인부위를 정확히 알 수 없다. 만약 관절 주위 조직에 문제가 있을 경우라면 대부분이 보조적인 방법으로 치료가 되며 관리를 잘하면 만성화되는 경우가 적다. 여러 가지 과도한 검사를 시행할 필요가 없으며 만성질환의 심리적인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 관절에 문제가 있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은 100여 가지나 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골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이다. 이외에도 통풍성 관절염, 척추 관절염, 루푸스, 베체씨병, 경피증, 염증성 근육염 등이 있다. 이 질환들은 각각 치료법이나 예후가 다를 수 있다.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골관절염=퇴행성 관절염이라고도 불리는 골관절염은 가장 흔한 형태의 관절염이다. 과거에는 단순히 노화로 인한 질병으로 생각했지만 최근에는 ▲연령 ▲유전적 성향 ▲비만 ▲관절의 모양 ▲호르몬 등 다양한 원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체로 체중 부하를 가장 많이 받는 무릎이나 고관절, 척추 등에서 흔히 발견되며 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하였다든지 골절 등 손상을 입은 경우에도 발생한다. 예를 들어 발레리나는 발목에, 버스 운전사와 야구선수는 어깨와 팔꿈치에, 장거리 육상 선수는 무릎에 잘 생긴다. 비만증이 있는 경우는 정상인보다 약 2배 정도로 발생률이 높으며 이때는 주로 체중 부하 관절에 나타난다. 중년 이후에는 나이가 많을수록, 그리고 여성에게서 더 심하게 나타나며 가족력과 관계가 있는 경우가 많다. 관절을 오래 사용하고 난 뒤에 발생하므로 대개 저녁시간이나 잠자기 전에 통증을 호소한다. ◇류마티스 관절염=관절염 중 가장 심하고 자칫 심각한 변형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이다.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잡아먹어야 할 백혈구가 정상적인 신체 조직을 공격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관절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기 때문에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100명 중 1명 꼴로 나타날 만큼 흔한 질병이며 특히 30∼50대 여성에게서 많이 발병한다. 흔히 손, 팔목, 발과 같은 작은 관절의 양쪽이 동시에 붓고 아프면서 특히 아침에 잠에서 깨어날 때 관절이 뻣뻣하고 한참 활동하여 움직이면 다소 부드러워지는 것이 특징이다. 치료효과가 증명되지 않은 민간요법의 약물이나 스테로이드의 남용을 피해야 하는데 그 이유는 스테로이드에 대한 의존성이 생겨 약의 중단이 어려워지고 약물부작용에 의한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강직성 척추염=강직성 척추염 또한 류마티스 질환의 일종으로 척추에 염증이 생기면서 점점 굳어져서 움직임이 둔해지는 병이라고 할 수 있다. 20대 젊은 층에 주로 발생하는데 여자보다 남자가 약 5배정도 많으며 전 인구의 0.1%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초기 증세는 관절 근처에 통증을 동반하는 염증이며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나타나는 관절통과는 달리 발꿈치아래, 발가락, 무릎 주위 등에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아침에 허리가 뻣뻣하면서 통증이 있고 심한 경우에는 잠을 자다가 허리가 아파서 깨어나는 수도 있다. 강직성 척추염은 오랫동안 약물 치료를 해야 하며, 환자의 자세를 바로 서게 하는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통풍=퓨린이라는 단백질의 대사 장애로 증가된 요산이 체내에 바늘처럼 뾰족한 모양의 결정체를 형성하면서 관절이나 다른 조직에 침착하여 발병되는 류마티스 질환을 말한다. 보통 엄지발가락에 가장 많이 보이며 팔꿈치, 발목, 무릎 관절에서도 볼 수 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혈청 요산치가 높을수록, 여자보다는 남자에서 발생 빈도가 높다. 발병을 촉진시킬 수 있는 요소로는 음주, 과식, 수술, 또는 관절을 다쳤을 경우 등이다. 통풍성 관절염을 치료하지 않으면 요산의 결정체가 덩어리를 이루어 피하조직이나 관절을 파괴하고 심한 변형을 초래할 수 있다. 또 다른 성인병인 고혈압, 비만,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당뇨병 등과 동반해서 오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통풍은 적절한 약물 치료로 충분히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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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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