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화제전시] 패션에 내재된 욕망의 양면성

'패션은 네모다' 30일까지 스타일 큐브 잔다리서

[화제전시] 패션에 내재된 욕망의 양면성 '패션은 네모다' 30일까지 스타일 큐브 잔다리서 현대사회에서 패션이란 무엇인가. 특히 10대나 20대 여성들은 패션을 어떻게 생각할까? 홍익대 앞에 위치한 스타일 큐브 잔다리가 지난 7일 오픈, 30일까지 마련하는 주효진의 ‘패션은 네모다’전의 한 일환으로 관람객에게 물었다. 지난 15일까지 이 갤러리를 찾은 200여명은 돈, 나, 자유, 배설, 욕망, 자기탐욕, 표현 등으로 다양한 답변을 적어냈다. 이 전시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시대의 해답을 찾으려는 시도다. 패션을 욕망의 등가물로 파악하고, 이를 미술 작가의 동시대적 관점을 통해 미적으로 조명함으로써 패션에 내재하는 욕망의 양면성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전시회가 있다. 작가 주효진은 2002년 뉴욕(Gallery Annex)에서 열었던 첫 개인전을 포함해 지금까지 일관되게 ‘갖고 싶지만 신을 수 없는 구두’ 등 패션, 주로 신발에 얽힌 인간의 욕망에 대해 미디어, 평면, 설치 등 다양한 작업 방식을 실험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그는 욕망의 이중적 내면을 드러내고, 현대사회의 왜곡된 욕망 충족의 양상에 대한 경쾌한 비틀기를 시도한다. 전시는 핑크색 등의 색채를 통해 심리적 공간으로 설정된 전시장에 욕망의 주요한 기표로서 작용하는 쇼핑백들이 조형적으로 재구성되고, 오브제 신발 등이 함께 전시된다. 작가는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도 빈부의 극단적 양극화 양상을 보이며 야기되는 사회적 문제의 일면인 왜곡된 소비문화의 이면을 좀더 심도 있게 파악하고, 이를 통해 본질적으로 합리적인 욕망의 해결이란 가능한가라는 점에 대한 질문을 일반에게 던지고 있다. 패션에 대한 이와 같은 접근은 미술의 동시대성 문제 제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02)323-4155 입력시간 : 2004-08-15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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