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이창호의 온건책

제2보(13~27)

[韓中日 바둑영웅전] 이창호의 온건책 제2보(13~27) 서반의 포석은 최철한이 송아지삼총사인 박영훈, 원성진과 함께 여러 차례 집중적인 연구를 거친 바로 그 형태였다. 먼저 실리를 챙기고 타개는 그 다음에 한다는 것이 최철한의 구상이었다. 흑17로 우악스럽게 씌워가는 것이 이 포석의 하이라이트. 백으로서는 일찌감치 결단을 강요받게 되었다. 흑의 우상귀를 그대로 실리가 되도록 인정해 주느냐, 아니면 폭파하러 가느냐가 문제. 이창호는 오랫동안 숙고하고서 백18로 붙이는 길을 선택했다. 이것은 우상귀를 흑의 집으로 인정해 주겠다는 온건한 작전이었다. 흑23까지로 우상귀와 상변에는 40집이 넘는 확정지가 건설되었다. 최철한은 일단 만족했다. 자기 같으면 무조건 가 또는 나로 폭파하러 가고 싶은 장면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내놓은 가상도 가운데 하나가 참고도의 백1 이하 15였다. 실전보다는 이 코스가 백의 입장에서 조금 나아 보인다는 설명이었다. 흑27은 기대기 전법. 우하귀에 남아 있는 갖가지 약점을 이런 방법으로 슬쩍 해소하겠다는 구상이다. “창호형이 퍽 피곤해 보였다. 나는 훨씬 어려서 피곤을 잘 몰랐다. 좀 미안하긴 했지만 가장 난해한 수읽기의 바둑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4-10-24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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