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1일 국민은행의 강정원 행장 체제 출범과 관련, “국민은행이 잘돼야 한다”며 “강 행장과는 일면식도 없으나 도울 일이 있으면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국민은행의 변칙회계 처리를 겨냥한 듯 “단 법과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면담과 국제증권감독자기구(IOSCO) 고위급 회담 참석을 위한 워싱턴 및 뉴욕 방문을 마치고 이날 귀국한 윤 위원장은 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에 걸맞은 은행이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위원장은 “IOSCO 회의에서 씨티그룹 부회장이 나와 발표를 했는데 그중 4분의3이 일본 씨티은행의 위법사실에 대해 사과하고 앞으로 법과 원칙을 준수하겠다는 내용이었다”며 “금융기관이 법을 위반해놓고 감독기관이 제재를 한다고 반발하는 곳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다”고 덧붙였다.
윤 위원장은 “이번 회의에서는 또 국경 없는 자본이동에 대해 다자간 양해각서(MOU)를 체결, 금융정보를 교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면서 “다자간 협정이 맺어질 경우 금융실명제법 등 국내법을 정비하는 데도 효율을 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