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노 대통령 임기전반 증시성적 대체로 '합격점'

주가지수 상승률 85%… DJ.YS 당시의 2배 이상<br>외국인비중 6.1%P 상승… 투자자 이탈우려 불식

노대통령 임기전반 증시 대체로 '합격' 주가지수 상승률 85%… DJ.YS 당시의 2배 이상외국인비중 6.1%P 상승… 투자자 이탈우려 불식 '종합주가지수 85% 상승, 시가총액 111%증가, 펀드 수탁고 200조원 돌파..' 이같은 지표는 노무현 대통령 집권 이후 임기의 절반인 2년6개월동안 나타난 주식시장의 변화다. 비록 내수를 비롯한 실물 경제는 이제 겨우 기지개를 켜는 상황이지만, 증시 부문 만큼은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가 역대 정권들과 비교해 상당히 월등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전문가들은 경기회복 추세와 기업들의 구조개선 등을 감안할 때 노 대통령의 임기 후반까지 증시의 중장기적 상승세가 이어져, 역대 정권들의 '퇴임시 지수가취임시 지수와 비슷한' 징크스를 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 임기 전반 지수 상승률 `노무현>김대중>김영삼' 2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4~16대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재임 전반기 증시 상황을 비교한 결과, 16대 노 대통령 전반기(2003년2월25일~2005년8월25일)의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이85.12%(592.75→1,097.29)로 가장 높았다. 이는 김대중(41.33%), 김영삼(40.50%) 대통령 때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도 243조1천270억원에서 512조3천600억원으로 110.74%크게 늘었다. 시가총액 증가율은 김대중(161.36%) 대통령 전반기에 비해 낮지만 상장 주식수증가가 아닌 순수한 주식가치 상승에 따른 증가율은 실질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인것으로 추정된다. 김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한창 진행되는 가운데 부채비율 200%를 맞추기 위한 대규모 증자가 성행하고 기업들의 신규 상장도활발, 상장 주식수가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또 이달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총 3조192억원으로 노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2003년 2월 당시 1조4천668억원의 2배를 웃돌고 있다. 또 적립식펀드 열기 등과 더불어 간접투자로의 자금유입도 매우 활발했다. 노 대통령 취임당시 총 191조3천630억원이었던 펀드 수탁고는 이후 2년반동안 17조8천920억원 늘어 지난 25일 현재 209조2천550억원에 달하고 있다. ◆ 외국인 순매수 '국민의 정부' 전반기보다 많아 지난 2년반 동안 한국 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도 이어졌다. 참여정부의 집권 전반기에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25조1천686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국민의 정부 전반기의 외국인 순매수액 15조5천697억원보다 61.7%나 많은 것이다. 이에따라 외국인의 시가총액 보유비중도 노 대통령 취임일 당시 35.66%에서 41.75%로 6.09%포인트 상승했다. 이같은 외국인 지분율 상승폭은 김대중 대통령(10.32%포인트) 때보다 작지만 김영삼 대통령(5.63%포인트) 당시에 비해서는 크다. 결과적으로 노 대통령 취임 초기 일각에서 제기됐던 '좌파성향' 논란과 이에 따른 외국인 이탈 우려는 불식된 셈이다. 지난해 7월 모건스탠리는 "열린우리당이 분배 중심의 경제 체제에 치우쳐 있다"며 정치가 경제 발전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내놔 파문을 일으켰고크레디리요네(CLSA) 증권도 작년 8월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한국 투자시 정치상황을 고려하게 됐다"면서 정부의 이상주의적 분배위주 정책 가능성에 대해 경계심을드러낸 바 있다. 한편 노 대통령 집권 전반기 개인과 기관투자자는 각각 19조4천652억원, 11조7천58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 "임기 후반 증시 전망도 나쁘지 않다" 전문가들은 지난 2년반의 양호한 증시 성적의 배경으로 무엇보다 국내 기업들의 체질 개선을 꼽았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참여정부는 전(前) 정권으로부터 유산과 부채를 동시에 물려 받았다"면서 "실물경제 측면에서는 소비 거품 붕괴 단계에서 정권을 물려받아 현재까지 고전하고 있는 반면 증시 측면에서는 전 정권 임기내에 치열하게 전개된 기업 구조조정 결과가 이제 결실을 보고 있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기업들의 체질 개선과 함께 해외 유동성 등의 우호적 환경을 주요 요인으로 거론했다. 그는 "기업들이 보다 튼튼해지는 등 우리가 노력해서 이룬 것도 많지만 2000년대 이후 신흥증시로의 글로벌 자금 유입과 이에 따른 동반 상승 성격도 크다"고 말했다. 또 한화증권의 이 센터장이나 대우증권의 전병서 리서치센터장은 공통적으로 참여정부가 경제나 증시 부양을 위해 무리하게 개입하지 않고 나름대로 원칙을 지킨점도 주식시장 안정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정부가 부동산으로의 자금유입을 막기위해 증시활성화를 계속 강조한 점과 저금리 기조가 유지된 점 역시 증시 차원에서 긍정적 요소로 거론됐다. 그러나 무엇보다 실물 경기의 회복을 앞당기지 못한 점과, 원인이 누구에게 있든 사상 초유의 탄핵 사태 등의 정치 혼란으로 증시에 충격을 준 점 등은 현 정부의집권 전반기 증시 측면의 과오로 지적됐다. 참여정부의 집권 하반기 증시 전망도 비교적 밝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 센터장은 "기업 구조조정 효과가 이어지고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증시는이번 정권 하반기 중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고, 전 센터장 역시 "이번 정권은 글로벌 경기가 바닥을 치고 수출 경기가 회복되는 상태에서하반기를 맞는 만큼, 지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굿모닝신한증권의 김 연구원도 "과거 정권들의 경우 집권 후반기에 들어서기 전지수가 이미 고점을 찍고 꺾이는 상황이었던 것에 비해 현재 지수는 고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곽세연 기자 입력시간 : 2005/08/29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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