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수급 개선 조짐 보인다
주식형펀드 올들어 3,291억 순유입연기금·외국인도 조금씩 매수폭 늘려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co.kr
증시 수급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식형펀드로 적게나마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고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과 외국인도 조금씩 매수에 나서면서 매수 타이밍을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2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9.97포인트(1.47%) 오른 1,383.06포인트로 마감하면서 1,380선을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시장의 불안 요인이었던 수급이 조금씩 개선되면서 지지선으로서의 1,350선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급 한숨 돌렸다=해외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동안 부진했던 국내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재개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재투자분과 해외주식 투자분을 제외하고 총 5,532억원이 순유출됐지만 올들어 3,291억원이 순유입됐다.
이에 따라 투신권도 매도공세를 멈추고 최근 3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또 국민연금이 지난주 600억원 규모 사회책임펀드(SRI) 자금집행을 한 데 이어 이날 8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도 전날에 이어 4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지난해 말부터 증시의 숨통을 조였던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12월27일 4조4,565억원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던 매수차익잔고는 지난 23일 현재 3조1,631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10월 말 이후 약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식 지금 사도 될까=수급개선에 힘입어 지수가 올랐지만 본격적인 상승 추세로의 전환 가능성 및 주식 매수 타이밍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안태강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간 수급상 변수 등으로 예상할 수 있는 손실 범위는 4~5% 수준”이라면서 “이 정도면 평균적인 증시 참여자의 위험감수 능력 범위 내에 있다”고 밝혔다. 즉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지금이 주식 매수 혹은 보유에 나쁘지 않은 시점이라는 것.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의미 있는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1,350선의 지지에 성공했으며 수급 불균형도 크게 해소되고 있는 만큼 향후 흐름은 좀더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증권은 “수급 불균형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이익증가에 대한 신뢰도 부족해졌다”면서 “이 같은 부정적 영향이 쉽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1,350선에 대한 지지도 테스트는 좀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입력시간 : 2007/01/24 1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