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는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화상회의를 통해 오는 2013년 말까지 스페인 은행권에 1,000억유로의 자금을 지원하는 MOU 체결을 결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당초 이달 초 스페인 전체 지원금액 1,000억유로 가운데 1차분으로 300억유로를 지급하기로 했으나 오는 9월 중하순께 발표 예정인 스페인 은행권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보고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로이터가 입수한 MOU 초안에서는 스페인 14개 은행 가운데 90%가 은행 재자본화가 시급해 기존에 합의한 지원규모보다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스페인 정부의 요청이 있다면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임시 구제금융기금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통해 위험수준을 보이는 스페인 국채를 직접 매입하는 방안을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유로존의 지원 소식에도 스페인 국채금리가 10일 만에 '마의 7%'를 다시 넘어서면서 스페인이 '전면적 구제금융'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크리스토발 몬토로 스페인 예산장관이 이날 의회에 출석해 "스페인 국고가 바닥났다"고 밝히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불거진 탓이다. 이날 스페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일 대비 5bp(0.05%포인트) 오른 7.011%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