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이 유럽연합(EU)의 헤지펀드 규제 움직임에 대해 ‘반 자본주의적 행동’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14일(현직시간) 스노 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자유 시장과 자유 경쟁에서 벗어나는 어떤 시도도 유럽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미국 사업가들은 자신들이 환영받고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는 곳에 투자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헤지펀드 규제와 관련 “그들(헤지펀드)은 금융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규제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헤지펀드는 시장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고 자본을 이동시켜 가장 필요한 곳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헤지펀드들은 스스로 높은 수준의 자기 감시를 하고 있다”며 “감독당국의 규제 강화가 헤지펀드와 파생상품시장에 도덕적 해이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노 장관의 이러한 발언은 최근 독일과 프랑스에서 제기되고 있는 헤지펀드에 대한 새로운 규제가 미국 펀드들의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 제기된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스노 장관은 또 이날 유럽정책연구소 강연에서도 “유럽이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금융서비스 장벽의 철폐가 시급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그동안 프랑스와 함께 헤지펀드의 의결권 제한 등 규제강화를 주장했던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는 최근 규제에 반대한다는 입장으로 선회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