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경기둔화·아베노믹스 실패… 아태경제 위협 최대 불안 요인"

IMF 경제전망 보고서

올 성장률 5.4%로 예상되지만

양대축 휘청땐 침체 빠질 수도

美 등 선진국 출구전략도 부담


국제통화기금(IMF)은 27일(현지시간) 중국의 급격한 경기둔화와 일본 아베노믹스의 실패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라고 경고했다.

IMF는 이날 지역별 경제전망 보고서를 내고 올해 아태 지역 경제성장률이 5.4%를 기록해 지난해의 5.2%보다 소폭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도 성장률 역시 5.5%로 예상해 안정적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보고서에서 "아시아 국가들은 경제개혁을 통해 다가올 외부충격을 흡수할 맷집을 키웠으며 계속해서 글로벌 경제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용 IMF 아태국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완연한 회복세를 띤 선진국 경기 덕분에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도 증가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IMF가 아시아 경제를 낙관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시아 경제의 양대 축인 중국과 일본이 아태 지역 전체를 위협할 수 있다고 IMF는 지적했다. 우선 경기둔화 조짐이 갈수록 커지는 중국이 국내 금융시장 위기라는 악재를 만날 경우 당초 예상보다 급격한 경기침체 수렁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시장의 '아킬레스건'이자 수십조위안으로 추정되는 그림자금융 등 금융권 부실대출 문제가 곪아 터지면서 실물경제 전체로 파급될 경우 이는 중국뿐 아니라 주요 교역 상대국인 한국·일본·호주·대만 등의 경제에도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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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중국의 신탁상품 액수가 4,200억달러(약 2조6,264억위안)에 달해 조만간 대량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가 닥칠 수 있다고 전했다. WSJ는 "만기 신탁상품 규모가 급증하기 시작하는 5월부터 중국 금융시스템은 시험에 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신탁협회에 따르면 대표적 그림자금융 상품인 신탁은 지난달 말 기준 전체 규모가 11조7,000억위안에 달해 불과 4년 사이에 네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된다.

아베 신조 일본 정권이 15년간의 장기 디플레이션(물가하락)을 끝내기 위해 추진하는 경제정책, 아베노믹스의 실패 가능성도 IMF가 제기하는 또 다른 위험요인이다. IMF는 보고서에서 "경기부양을 위해 통화완화와 확장재정에 중점을 둔 아베노믹스의 첫 단추는 잘 끼워졌다. 물가는 상승세를 타고 있고 성장률도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의 이행과 디플레이션 탈출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결론지었다. 과감한 돈풀기에는 성공했지만 구조적 개혁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IMF의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 실질임금 하락, 엔고 및 장기 금리 상승 등 아베노믹스 실패요인들이 상호작용하면서 최악의 경우 올해 일본의 경제성장률을 4%포인트까지 깎아내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처럼 선진국이 출구전략에 돌입하며 아시아에 몰렸던 자금이 회귀하는 상황도 아태 지역 외부 리스크로 지목됐다. IMF는 "아태 지역은 더욱 강력한 구조개혁으로 외부악재에 맞설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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