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회사의 판매 독려까지 노동탄압으로 몰아붙이나

현대자동차 판매 소속 노동조합이 회사 측의 판매 독려 편지를 노동탄압으로 몰아붙이고 있다고 한다.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에서 이달 초 차 판매실적이 저조한 직원들에게 분발을 촉구하는 편지를 보내자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노조는 편지를 문제 삼아 매주 한 차례씩 영업본부를 항의 방문하고 대고객 마케팅도 중단한 상태다. 판매량 확대를 위한 회사의 특근 요청마저 거절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근을 해서라도 판매를 늘리겠다는 각오를 다지기는커녕 일손조차 놓아버린 꼴이다. 그러고도 노조는 경차 라인업 부재와 법인 판매확대를 판매부진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남 탓만 되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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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이 안 좋을 경우 회사 측에서 직원들에게 노력을 당부하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어느 기업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이는 대부분 위기의식을 갖자는 취지에서 시행된다. 이런 것까지 트집 잡아 탄압 운운하며 영업활동 보이콧까지 한다면 도대체 어느 누가 동의하겠는가. 그러잖아도 현대·기아차는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판매 급증으로 고전하고 있다. 내수 점유율이 2012년 74.6%를 기록한 후 2013년 71.4%, 지난해 69.3% 등 해마다 하락추세다. 올해도 2월 기준으로 67.1%로 떨어졌다. 게다가 해외시장에서는 엔화 약세로 가격경쟁력마저 약해지고 있어 국내외 안팎으로 위기상황에 몰리고 있다. 오죽하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내수 점유율 하락을 비상상태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겠는가. 노사가 힘을 합쳐 판매증진에 나서도 힘들 지경인데 이런 식의 발목잡기는 노사 모두에 해를 끼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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