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심층진단] 인플레가 요정이라면 디플레는 마귀

■ 밀려오는 테이퍼링 후폭풍

라가르드 IMF총재 "각국 중앙은 출구전략 서둘지 말아야" 경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인플레이션이 지니(소원을 들어주는 램프의 요정)이라면 디플레이션은 단호히 싸워야 할 마귀"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각국 중앙은행이 출구전략을 서둘러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외신기자클럽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디플레이션 위험이 세계 경제에 재앙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가 깊은 동결에서 벗어나 수평선 너머로 다소 밝은 빛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많은 중앙은행들의 목표보다 낮고 경기회복세도 너무나 취약하고 불균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의 통화완화 축소 및 미 정부부채의 한도 도달, 여전히 높은 유럽의 실업률, 점차 사라지고 있는 일본 아베노믹스 효과, 신흥시장의 변동성 증가 등을 잠재 위기요인으로 꼽았다. 라가르드 총재는 "경제성장이 충분한 수준으로 올라올 때까지 섣불리 긴축정책으로 선회해서는 안 된다"며 "각국은 올바른 정책조합을 통해 디플레이션에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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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는 "연준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시장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점차 이뤄진다면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최형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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