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들이 오는 2005년까지 중국 현지에 20억~30억달러 규모를 집중 투자한다. 기업들은 특히 베이징과 상하이를 중심으로 업종ㆍ기업별 `생산ㆍ판매 벨트`를 구성하는 전방위 공략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경기 부진으로 움추려 있던 국내 업체들의 투자도 중국을 중심으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
4일 삼성ㆍLGㆍSKㆍ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들은 오는 7일부터 시작되는 노무현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양국간 경제협력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고, 대중국 투자시기를 앞당기거나 투자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삼성그룹은 올해 중국 현지에 TFT-LCDㆍ디지털캠코더ㆍ양문형냉장고 생산기지를 확보하기 위해 4억~5억 달러를 투입하는 등 2005년까지 총 12억~15억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다.
LG그룹도 2005년까지 중국 현지기반 강화를 위해 6억~7억달러를 투입한다. 주력업체인 LG전자는 연내 PDP모듈 공장을 건설하고, 디지털TVㆍ양문형 냉장고 등의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SK그룹은 중국SK의 3대 전략사업인 생명과학, 도로ㆍ자동차, 화학에 힘을 집중시켜 2004년을 흑자기반 원년으로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SK㈜는 2005년부터 화중(華中)과 화북(華北)에 제2, 제3공장 설립을 검토중이다.
현대자동차도 오는 9일 노대통령의 베이징 현대차공장 방문에 맞춰 중국 투자ㆍ생산 방안을 종합 재점검하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2005년까지 4억3,000만달러, 2010년까지 총 11억달러를 투자키로 했으며, 연내 판매 지점을 현행 44개에서 100개로 두배 이상 늘릴 방침이다.
지금까지 중국에 5억달러 가량을 투자한 포스코는 앞으로 4개 법인 신증설 등으로 2억7,900만달러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2005년 생산규모가 연간 51만톤에서 105만톤으로 두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효성이 2005년말까지 중국에 1억6,300만달러를 투자하고 한국타이어도 같은 기간 1억달러를 투자키로 하는 등 국내 핵심 기업들의 투자액은 최소 20~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