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내년도 보수적 경영 예고
환율 하락·고유가 지속 전망따라…현대차 "기준환율 1,050원"
경상비용 최소화, 투자는 적극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내년에 원ㆍ달러환율이 더 떨어지고 고유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 2005년 경영계획을 극히 보수적으로 짤 예정이다.
특히 수출비중이 총매출의 70%를 차지하는 현대ㆍ기아자동차의 경우 내년 기준환율을 지금보다 100원 가량 떨어진 1,050원으로 낮췄다.
현대ㆍ기아차그룹의 한 관계자는 17일 “(미국의) 중국에 대한 위앤화 절상압력이 거세지면서 아시아 국가의 환율 동반절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기준환율을 큰 폭으로 낮춰 달러당 1,050원으로 내년 경영계획을 수립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현대ㆍ기아차는 환율이 달러당 100원 하락할 경우 약 8억달러의 환차손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 수출이 내년에 큰 폭 증가하지 않고 실질환율 역시 달러당 1,050원으로 내려앉을 경우 환차손은 약 8,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유가변동에 민감한 SK는 국내 원유도입가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내년도 평균가격을 현 수준인 배럴당 34달러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유가가 더 이상 하락하지는 않더라도 고공행진을 계속할 것임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ㆍLG 등도 내년 경영계획과 관련, 환율ㆍ유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전망치를 내놓지는 않았지만 올해보다 경영여건이 더 나빠질 것이라는 데 의견일치를 보이고 있다.
한동수 기자 bestg@sed.co.kr
입력시간 : 2004-10-17 1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