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美ㆍ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악성코드로 공격"

뉴욕타임스, 원심분리기 20% 무력화

이스라엘과 미국이 지난해 악성코드 `스턱스넷(Stuxnet)'으로 이란 핵시설 등의 제어시스템을 공격, 원심분리기의 20% 가량을 `먹통'으로 만들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미국 지원을 받아 지난 2년간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 사막에 있는 비밀 핵시설에서 이란이 우라늄 농축작업을 해온 나탄즈 핵시설과 거의 동일한 원심분리기를 만들어 가동하면서 스턱스넷을 이용해 ‘먹통’으로 만드는 시험을 진행했다. 영국ㆍ독일도 이 시험을 지원했다. NYT는 또 스턱스넷을 이용한 이란 핵시설 공격이 완전히 종료됐는지 확실치 않으며, 지난번 공격 당시 유포된 스턱스넷 코드를 통해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공격이 추가로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의 나탄즈 핵시설에서는 지난해 11월 원심분리기 20% 가량에서 조종불능 현상이 일어나 일시적으로 가동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스턱스넷 공격에 관해 거론하지 않으면서도 최근 "이란 핵개발이 몇 년 후퇴했다"는 공식 견해를 내놓았다. 특히 이스라엘은 이란이 기술적 문제로 3년 안에는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핵ㆍ미사일 분야에서 이란과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해온 북한의 핵시설을 스턱스넷 등을 활용해 사이버 공격할 수 있는 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미국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도 지난 3일(현지시간)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를 인용, 스턱스넷이 2009년말~2010년초 이란의 원심분리기 1,000여대를 손상시켰으며 이는 나탄즈 농축시설용량의 10%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CSM에 따르면 이란 나탄즈의 핵시설은 IAEA 사찰단의 분기 보고서가 나온 2009년 11월16일까지 모든 상황이 정상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당시엔 원심분리기 수가 점진적으로 증가해 최고수치인 8,692대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IAEA의 또 다른 분기보고서가 나온 2010년 2월18일까지 앞서 설치한 약 1,000대의 원심분리기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과학국제보안연구소(ISIS) 분석 결과 파악됐다. ISIS는 이란 원심분리기가 자주 고장나 빈번하게 대체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점을 감안하더라도 비교적 짧은 기간에 그처럼 많은 원심분리기가 고장난 것은 스턱스넷에 감염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현재 4,800대 가량의 원심분리기를 가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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