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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7일 서울 지역에서 유세를 벌이는 동시에 정몽준 공동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과 이재오 의원을 부산경남(PK)으로 급파하며 '쌍끌이 유세'를 펼쳤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가 나란히 부산에서 바람몰이에 나선 것에 대응하는 전략이다. 특히 박 후보는 전날 안산∙성남 등 경기 남부권을 방문한 데 이어 이날도 서울을 돌며 이틀 연속 수도권 유세에 집중하면서 부동층 잡기에 나섰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송파구과 중랑구, 청량리, 동대문구, 노원구 등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첫 번째 유세지인 송파구 마천동 마천시장을 방문해 "생각도 다르고 이념도 다르고 목표도 다른 사람들이 오직 정권을 잡기 위해 모이는 구태정치를 한다면 과연 민생에 집중할 수 있겠느냐"며 문 후보와 안 전 후보를 겨냥했다.
박 후보는 "민생 정책부터 대북 정책까지 서로 생각과 이념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정권을 잡으면 권력 다툼하랴, 노선 투쟁하랴 세월을 다 보낼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금까지는 안 전 후보의 지지층을 잡기 위해 문 후보와 민주당에 대한 비판에만 집중했다면 이날부터 '문ㆍ안 연합' 자체를 구태 정치로 규정함으로써 안 전 후보의 이미지를 희석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과거 참여 정부 때 기억 나시죠. 그때보다 더 큰 노선 투쟁과 편 가르기에 시달릴 것"이라며 "민생은 하루게 급한데 우리가 이렇게 허송세월을 보낼 시간이 있나"라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연설 후 산타 복장을 한 '엄마 유세단' 20여명과 함께 음악에 맞춰 제자리에서 한 바퀴 돌며 율동을 추기도 했다.
한편 '문ㆍ안 연합'이 연대 형성 이후 첫 번째 유세지로 부산을 선택한 것에 맞서 새누리당은 정 위원장과 이 의원을 부산에 투입했다. 두 비박(非朴) 중진은 서부산 취약 지역에서 재래시장 등을 돌며 표심 몰이에 나섰다.
특히 당내에서는 그동안 박 후보의 지원 요청에 묵묵부답이었던 이 의원이 직접 유세에 나선 것에 대해 반색하고 있다. 친이명박계의 좌장 격인 이 의원은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서 중도 사퇴 의사를 밝힌 후 그동안 분권형 개헌을 주장하며 박 후보와 대립해왔다. 당에서는 이 의원의 지지로 당내 통합에 대한 요구가 해결되면서 지지층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